결빙을 위해서 새벽이 서늘했다 [내마음을 만난 '이름에게’] 서른 번째 아슬한 상처마저 버티고 디뎌 기어이 맞이한 순한 새 날, 신혜연 님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  ̄ ⠀  ̄ 살얼음 / 문동만 결빙을 위해서 새벽이 서늘했다 발 디디자 자작하니 몸을 가르는, 그 자잘한 핏줄들이 큰 무게를 버틴다 가늘게 갈라짐이 파탄을 이기는 힘이라고 자자작작…… 몇발자국 더, 살얼음의 힘을 최대한 믿어본다 자자자자작…… 내가 걸친 앙망(仰望)의 무게조차 견디는 이 질긴 역동을 기억하기로 하자 날 풀리면 저 절개된 상처 서로를 빨아 순한 평정을 이룰 것이다 맹한이 닥쳐도 견딜 것이다 상처를 안으로 얼려서 어설픈 무력쯤은 튕겨낼 것이다 물은 얼지 않기 위하여 얼음은 녹지 않기 위하여 사는 것인가 그 아슬한 결빙 위, 드러난 실핏줄이여 너를 믿고 나는 딛는..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