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어떻게 알아보았을까 [내마음을 만난 '이름에게’] 스물여덟 번째 지친 누구도 몸 기대어 쉴 수 있는 큰 돌, 작은 꽃, 그리고 또 그 무엇인 당신, 최선아 님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  ̄ ⠀  ̄ 캄보디아 저녁 / 마종기 천 년을 산 나비 한 마리가 내 손에 지친 몸을 앉힌다. 천 년 전 앙코르와트에서 내 손이 바로 꽃이었다는 것을 나비는 어떻게 알아보았을까. 그해에 내가 말없이 그대를 떠났듯 내 몸 안에 사는 방랑자 하나 손 놓고 깊은 노을 속으로 다시 떠난다. 뜨겁고 무성하고 가난한 나라에서 뒤뜰로만 돌아다니는 노란 나비. 흙으로 삭아 가는 저 큰 돌까지 늙어 그늘진 내 과거였다니! 이제 무엇을 또 어쩌자고 노을은 날개를 접으면서 자꾸 내 잠을 깨우고 있는가.  ̄ 는 심리검사 결과에 따라 개개인에게 꼭 맞는 처방시(詩)와.. 더보기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