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속에 허공을 넓히던 나무 [내마음을 만난 '이름에게’] 스물아홉 번째 뜨겁게 피우고 쌓아 낸 잎들, 묵묵히 끌어 올린 우물, 그렇게 깊어지는 당신, 김소연 님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  ̄ ⠀  ̄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 길상호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있으면 낮 동안 바람에 흔들리던 오동나무 잎들이 하나씩 지붕 덮는 소리, 그 소리의 파장에 밀려 나는 서서히 오동나무 안으로 들어선다 평생 깊은 우물을 끌어다 제 속에 허공을 넓히던 나무 스스로 우물이 되어버린 나무, 이 늦은 가을 새벽에 나는 그 젖은 꿈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그때부터 잎들은 제 속으로 지며 물결로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너도 이제 허공을 준비해야지 굳어 버린 네 마음의 심장부 파낼 수 있을 만큼 나이테를 그려 봐 삶의 뜨거운 눈물이 떨어질 때 잔잔한 파장으로 살아나는 ..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