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 필요해요. 국수나 한 그릇 하면 되지요. 국수를 먹을 때마다 설렌다는 사람을 알지요. 거의 매일 국수를 먹으면서도 그래요. 먹을 때마다 잔치 같다나요. 돈이 많든 적든 남자든 여자든 아이든 노인이든 국수를 먹는 순간엔 왠지 평등한 느낌이 들어요. 잔치국수냐 냉면이냐 막국수냐 스파게티냐 어떤 것이 맛의 갑인지 따지는 게 무슨 소용이예요. 이렇게 달궈지기 시작하는 날들에는 다정하게 국수나 한 그릇씩 나눠 먹으면 되지요. 그것으로 충분하고 말구요. 늦은 점심으로 밀국수를 삶는다 펄펄 끓는 물속에서 소면은 일직선의 각진 표정을 풀고 척척 늘어져 낭창낭창 살가운 것이 신혼 적 아내의 살결 같구나" -이재무 아유, 국수 돋아. 읽는 순간, 기분좋은 문장들이 있어. 노인을 붙잡아놓고 길자는 국수를 맙니다 노독이 뿔처럼 여문 저녁 기슭에 눈이 내립니다 국수 .. 더보기 이전 1 ··· 955 956 957 958 959 960 961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