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프리즘 사람들의 화답_백두번째 긴긴 폭설 밤을 산마을에 가둔다 #당신의 내마음보고서에, 마인드프리즘이 화답합니다. 백두 번째 화답을 '양혜선'님에게 드립니다. “폭설이다 버스는 나흘째 오지 않고 자두나무 정류장에 나온 이는 자두나무뿐이다 산마을은 발 동동거릴 일 없이 느긋하다 간혹 빈 비닐하우스를 들여다보던 발길도 점방에 담배 사러 나가던 발길도 이장선거 끝난 마을회관에 신발 한 켤레씩을 보탠다 무를 쳐 넣고 끓이는 닭국 냄새 가득한 방에는 벌써 윷판이 벌어졌고 이른 낮술도 한자리 차고앉았다 허나, 절절 끓는 마을회관 방엔 먼 또래도 없어 잠깐 끼어보는 것조차 머쓱하고 어렵다 나는 젖은 털신을 탈탈 털어 신고 다시 빈집에 든다 아까 낸 눈길조차 금시 지워지는 마당, 동치미 국물을 마시다 쓸고 치직거리는 라디오를 물리게 듣다가 쓴다 이따금 눈보라도 몰려와 한바탕씩 거.. 더보기 이전 1 ··· 522 523 524 525 526 527 528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