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그날의 당신에게
저는 23살 여학생인데요,
누군가와 사귀면 연락에 예민해집니다. 그래서
카톡을 읽고 답을 안 주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건성으로 답을 하면 저한테 집중하지 않는 것
같아서 너무 서럽고 속상해져요. 사람을
사귀다가 매번 이 문제 때문에 그만두곤 했지요.
최근에 알게 된 분도 연락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제 문자를 읽고도 답을 안 하길래
“서운하다”고 했더니, “미안하다”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른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순간
화가 나서 연락을 안 하고 있어요.
제가 예민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일까요?
아.. 그랬군요...
네, OO님이 예민하신 게 맞군요.^^
하지만 예민한 게 나쁜 건 아닙니다.
사귀는 사람과 소통을 열망하는 건 당연하지요.
소통을 위해 끝없이 몸부림치는 게 인생이니까요.
굳이 따지자면, 카톡에 답을 안 하거나 건성으로
답한 쪽이 성의가 모자란 거죠. 하지만 조금
차분히 생각해 볼까요? 대답하기 애매한 메시지를
보내 놓고 답을 기다리셨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바쁘거나 걸어가는 중이어서 제때 답을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서럽고 속상할 일’이 아닐지도
모르잖아요?
카톡을 정보 주고받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남자들이 꽤 많습니다. 늘 단답형으로
“네”, “아니요”만 하고, 이모티콘도 잘 안 쓰지요.
카톡은 정보 뿐 아니라 마음, 느낌, 정서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소통에 익숙치 못한
남자들이 의외로 많아요. 다소 성가신 일이겠지만,
여자들이 가르쳐 주면 빨리 배울 수 있습니다.
“서운하다”고 얘기하신 것만으론 부족할 것 같습니다.
이 사연에 담긴 절절한 마음을 상대방에게 분명히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이 OO님을
진심으로 아낀다면 카톡에 마음을 담는 훈련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 정도는 스스로 변화할 수 있어야지요.
모차르트 네 손을 위한 소나타 C장조 K.19d 중 2악장 ‘메뉴엣’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모차르트가 9살 때 작곡했습니다. 런던에 머물 때
누나 난넬과 함께 연주했지요. 모차르트 음악의
본질은 두 사람의 ‘대화’입니다. 혼자 연주하는
소나타보다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이 곡이
‘대화’의 본질에 더 가깝습니다. 두 명의 연주자는
서로 흉내 내며 따라가기도 하고, 선율과
반주 역할을 바꾸기도 하고, 대립했다 화해하기도
합니다. 대화의 내용은 따뜻하고 상냥합니다.
혼탁한 세상, 9살 꼬마의 작품이 우리 어른들에게
위안을 주는 게 참 신기합니다. 꾸밈없는, 단순한
형식에 친절한 마음을 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차르트는 런던에서 21살 연상인 요한 크리스찬 바흐
-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막내아들 - 를
만나 이탈리아풍의 아름다운 선율을 익힙니다.
두 사람이 함께 피아노 앞에 앉으면 꼬마 모차르트는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네 손을 위한 소나타’는 모차르트가 바흐보다 먼저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음악사상 최초의 ‘네 손을 위한 소나타’입니다.
이 곡 3악장에는 재미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모차르트와
누나 난넬이 연주하는 포즈를 취한 이 그림, 모차르트의
오른손과 난넬의 왼손이 교차하고 있지요?
바로 이 대목을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링크 4분 25초부터)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돼서 이 대목을 연주할 때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최근에 알게 된 분’께 OO님의 마음을 잘 설명하시고,
이 음악도 함께 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시원하게 주고받는 카톡, 따뜻한 마음도 넘쳐흐르기 바랍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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