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드라의 법칙 아내에게 삐친 남편이 시위하기 위해 말도 없이 가출해 혼자 이렇게 저렇게 속끓이다가 새벽녘에 슬며시 들어왔습니다.거실에서 이제나저제나 아내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방 문을 열고 나온 아내의 첫마디에 허걱! 했답니다.“당신 또 TV 보다가 거기서 그냥 잔 거야?”애초에 자신이 집을 나갔다 온 사실조차 몰랐던 겁니다. 살다 보면 이런 경우들이 있습니다.지금 내가 무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느낌, 어느 누구도 내 존재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느낌은 사람을 착잡하게 만듭니다. 상처받고 방전된 듯한 순간엔 특히 그렇습니다. 의외로 많은 이들이 그런 경험을 토로하곤 합니다.그럴 때 상처받고 방전된 마음들을 다독이고 충전해 주기 위해 주위에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툰드.. 더보기 이전 1 ··· 707 708 709 710 711 712 713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