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잊는 기억이 있지요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의 많은 부분은 소멸됩니다. 또 일부는 원래와 다르게 기억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일들에 대해서만은 예리하게 기억한다지요. 마지막으로 잡았던 손, 마지막으로 입었던 옷, 마지막 웃음, 마지막 눈물.... 그렇게 죽어서야 잊혀지는 기억들이 있지요. "어린 날, 신열에 들떠 무서운 곳 헤매다 눈 떴을 때 작은 이마에 얹혀 있던 따뜻한 무게 알고말고" -반칠환 아아, 그 따뜻한 무게 기억나. 어른이 되어서도 얼마나 필요하게.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우리 모두. "지난 일들 모두가 전생의 기억이 될 때가 있겠지요" -이윤학 그렇겠구나. 문득 맥 풀리듯 마음이 외려 편안해 지던걸. "당신은 알마티 중앙시장에서 무채 김치를 팔던 노파, 당신은 수건으로 질끈 묶은 .. 더보기 이전 1 ··· 702 703 704 705 706 707 708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