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내마음보고서에, 마인드프리즘이 화답합니다.
백세 번째 화답을 '이영구'님에게 드립니다.
“누가 냅다 걷어찰 때만
푸드득 날갯짓 시늉을 하는
저 닭들을 보면 알 수 있지
진화는 퇴행의 과정이기도 하다는 걸
하여 바람을 피운다고
닭날개를 먹지 못하게 하는 속신(俗信) 따위
믿을 바가 못 되지만
날아라, 닭
날아라, 닭
정작 날아볼 꿈조차 꾸지 않는 자들이
애꿎은 가금(家禽)만 놀려대는 가학성에 대해
나는 오늘 슬퍼지는 것인가
세월은 그냥 흘러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어서
화석처럼 때로는 몽고반점처럼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법인데
저 닭들은 지금
기억은 하고 있는 걸까
그 옛날 화려했던 시절을 꿈속에서나마
만나고는 있는 걸까
생각하면
우리 모두 빛나던 한 시절이 있었거니
푸르른 청춘의 날들은 가고
퇴행성관절염이나 걱정하는
무리들에 섞여 바쁘게 흘러가다
날아라, 닭
날아라, 닭
우리들 또한 누군가에게 냅다 걷어차인다면
그제서야 소스라칠 것인가
지상의 삶은 여전히 소란하고
날갯죽지 가려운 날들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 박일환, '날아라, 닭'
------------------------
이제 막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새신랑님...
두 사람이 만나 이룬 하나라는 시간 앞에서
화촉을 밝히고 서로의 앞날을 다짐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영원토록 더 빛나는 내일을
차곡차곡 다져갈 수 있길 바랍니다. ^^
>> 내마음보고서 신청하기 http://www.mindprism.co.kr/Report
'마음을그리다-'나'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인드프리즘 사람들의 화답_백다섯 번째 하얀 별들이 껴안고 있습니다 (0) | 2017.02.14 |
---|---|
마인드프리즘 사람들의 화답_백네번째 실은 어마어마한 일 (0) | 2017.02.08 |
마인드프리즘 사람들의 화답_백두번째 긴긴 폭설 밤을 산마을에 가둔다 (0) | 2017.01.29 |
마인드프리즘 사람들의 화답_백한번째'나는 손바닥으로 사는 법을 배웠다' (0) | 2017.01.21 |
에세이스트 양동준의 마음보기 (0) | 2015.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