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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훈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남들은 별 일 아니라는데 혼자 깊이 상처 받았던 은비님께

남들은 별 일 아니라는데 

혼자 깊이 상처 받았던 은비님께  


8년차 구강암 환자입니다. 

치료를 위한 수술로 말과 얼굴을 잃어버렸습니다. 

3년 전 일을 시작했는데,“너 말이 왜 그렇냐!”라는 반응에 

사람들 만나는 게 두렵습니다. 한동안 말을 안 하고 지내려 했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고, 말을 하면 또 같은 반응이고…. 

계속 반복입니다. 


부모님과 동생은 별거 아니라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삶의 회의를 느끼고 우울함이 오래 갑니다. 

정말 부모님의 말씀처럼 아무 것도 아닌데 

제가 스스로 상처를 내는 건지, 두렵습니다. 




아.. 그랬군요...


저도 마음이 아프군요. 수술의 후유증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아픔을 겪고 계시는군요. 

좋은 말, 꼭 필요한 말만 해도 사람들이 내용을 안 듣고 

엉뚱하게 반응하니까 절망스럽지요. 


아픔을 겪지 않은 위대한 인간은 없습니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아픔, 굳게 이겨내서 더욱 아름다운 사람으로 피어나시기 바랍니다. 

내면의 참된 인간성은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기 마련입니다. 


은비님이 밝은 웃음과 긍정적 태도로 하루하루 살아가시면 

사람들은 은비님의 말을 소중히 경청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베토벤 바이올린을 위한 로망스 2번 F장조 Op.50 (피아노 : 루돌프 제르킨)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따뜻한 바이올린 선율을 들어보셔요. 노란 개나리 위에 쏟아지는 봄 햇살 같지요? 

베토벤이 부드러운 마음을 가득 담아 작곡한 로망스입니다.

 베토벤은 치명적인 청각 상실을 극복하고 위대한 음악을 썼습니다. 

처음에 그가 제일 두려워 한 건 사람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32살 되던 해, 그는 동생 앞으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썼습니다. 


“내 불행은 이중으로 괴롭단다. 이 불행 때문에 나는 오해받고 있는 게 틀림없어. 

나는 더 이상 인간 사회에서 지적인 대화를 나눌 수도 없고 

서로 마음을 토로할 수도 없어. 거의 완전히 혼자일 뿐이야.” 


그는 삶을 선택했고, ‘상처입은 치유자’가 됐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위로하는 음악을 쓰는 가운데 자신의 크나큰 불행을 이겨낼 수 있었지요.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 자기 삶이 소중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따뜻한 로망스, 베토벤이 은비님을 격려해 드리는 것 같지 않나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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