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해서
괴로운 혜리님께
헤어진 지 3달이 다 되어 가네요.
헤어지기 두 달 전부터 얼마나 싸웠는지 몰라요.
사이를 회복해 보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알고 보니 제 동기와 만나고 있더군요.
같은 직장에 다니는 우리 셋.
덕분에 제 생활은 완전히 망가져버렸고
그 남자도, 동기인 그 친구도, 주변 사람들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요.
다들 용서하라는데, 신경 끄라는데
매일 마주쳐야 하는 게 괴롭습니다.
용서할 수 있을까요?
아.. 그랬군요...
무척 괴로우시겠군요. 신경 끄려 해도,
용서하려 해도 매일 두 사람이 눈에 띄니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속 편하게 충고하는
주변 사람들도 짜증나겠지요.
“회사를 관둬 버릴까?”극단적인 생각도 드시겠지요.
“생활이 완전히 망가졌다” 하시니 참 안타깝습니다.
누구나 소중한 사람과 헤어질 땐
‘애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분노를 안은 채 혼자 괴로워하고 계시다면
아직 그 남자와 헤어진 게 아닙니다.
지금은 혜리님이 모질게 맘먹고 자기를 멋지게 가꾸실 때입니다.
직장 생활도 보란 듯이 잘 하셔야지요.
혜리님이 소중한 자신을 회복하고
기쁘게 ‘자유’를 호흡하실 때가 곧 올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용서도 가능해지겠지요.
쇼팽 <즉흥환상곡> (피아노 아르투어 루빈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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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쥬 상드는 남장을 하고 시가를 문 채 사교계에 나타났습니다.
쇼팽은 처음에 상드에게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1838년의 한 파티에서 쇼팽의 연주를 들은 상드는 열렬한 사랑에 빠졌고,
쇼팽도 상드에게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상드는 쇼팽을 ‘작은 사람’이라 부르며 부드럽게 대했고,
쇼팽은 그의 곁에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상드는 쇼팽의 건강을 위해 마요르카에 함께 가기도 했지만,
쇼팽의 결핵은 악화됐습니다.
두 사람은 연인보다 ‘예술적 동지’가 되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상드는 딸 솔랑쥬와 늘 불화했는데,
쇼팽이 어린 솔랑쥬 편을 들자 격분하여 절교를 선언합니다.
9년간의 사랑에 석양이 드리운 거죠.
쇼팽은 “그 동안 함께 해 줘서 고맙고,
이렇게 헤어지게 되어 그 또한 고맙다”고 편지에 썼습니다.
<즉흥환상곡>, 두 사람의 사랑을 묘사한 영화에
단골처럼 나오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사랑을 ‘애도’하는 지금,
이 곡이 혜리님 곁에서 위안이 되어주기 바랍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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