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뜬 그녀가 제일 처음 하는 일은
내가 어디에 있든 나를 보고 활짝 웃어주는 일입니다.
하루 중 가장 편안하고 유쾌한 순간.
아침마다 싱싱한 꽃다발을 선물받는 느낌입니다.
나는 뭘 주느냐고요?
나팔꽃피듯 활짝 안아주죠.
와락 그거^^
더 뭘 바래요.
"그리 크고 넓은 푸른 하늘 처음 쳐다본 날
풀 향기 풍기며 귓볼에 와 닿던 손길로
간지럼에 까르르 까르르 웃던 웃음소리에는
형언할 수 없는 황홀감이 있었고"
-강정화<간지럼 선사한 강아지풀>
그 강아지풀 생각하면 몸이 붕 뜨는 느낌이야.
지금도 여전히.
"웃음소리 한 다발쯤 흘려놓고 갈까
외로이 남아, 나 대신 너를 지켜보라고
너는 빈 의자에 눈물을 앉혀놓을까?"
-박연준<빈 의자에 눈물을>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누군가에겐 홍수같은 눈물일 때,
그런 때 있지.
그것만 잊지 않아도...
"생갈치조림과 된장찌개, 낙지볶음
식구들이 돌아올 시간에 맞춰 부글거리고 있다
(.....)
사나운 새끼들의 짧은 머리털 쓰다듬고
갈기 세운 등줄기를 토닥이고
야생마처럼 달리던 두 다리를 멈추게 하여
순한 웃음 불러낼 것이다
에미라는 이름으로"
-조숙<복도식 아파트의 저녁>
핑!
그런 순한 웃음들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라지.
"웃음을 가르쳐라, 웃음이 가장 맛있다
야간 노동자인 달이 따라 웃는다
배고픈 공장 유리창들이 입을 덜컹거리며 웃는다"
-최금진<나는 만화책이다>
달이, 야간 노동자래.
그럼 볼 때마다 웃어줄 수밖에.
"그가 잘 웃는 까닭은 더 많이 슬프기 때문
안경을 꼈다 벗었다 한다
웃음은 슬픔을 감추려는 얇은 막이라
비오는 날 강물 위에도 있고
사랑 하나 없는 날 빈 나뭇가지에도 있다"
-안효희<슬픔의 막>
웃음은 오지랖이 넓은가 봐.
없는 데가 없다네.
“당신과 나는 웃는 걸 좀 배워야 해요
일생 박장대소할 일은 없었어도
눈물 때문에 웃음이 났던
철없던 때도 있긴 있었지요
의미없는 웃음이긴 했어도
그런 때가 있긴 있었지요"
-김형영<당신이나 나는>
그런 때 있었고 말구요.
그러니 지금 못 웃을 이유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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