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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이야기

첫 서리가 내리는 <상강>입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의미의 상강.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는 시기로 

올해는 10월23일이 상강의 시작입니다. 


봄에 씨 뿌렸던 많은 것들이 결실을 보는 때로 

가을걷이가 한창인 들녘 풍경이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상강 무렵의 서리를 맞은 

배추와 무는 수분이 풍부해져 아삭거리는 

질감이 좋기 때문에 그 해 김장의 맛은 

상강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삶의 오랜 진리를 

으스스한 한기처럼 체감하게 되는 절기,

상강입니다.









황금빛 들판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지만, 

밤새 내린 서리가 햇살을 받아 하얗게 반짝이니 

곡식 거두는 마음은 급합니다.


벼 베어 타작하면 가을보리 파종해야 하고 

밤, 감 같은 과실도 따고 수수, 깨도 수확합니다. 

이맘때 시골집 가면 쉽게 집어 올 수 있어 

흔해 보이지만, 탐스럽게 잘 큰 호박 거두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을 보내며 수확한 늙은 호박을 

다락 한 켠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요긴하게 

꺼내 먹으면, 겨울까지 든든합니다. 

잎에서 씨까지 버릴 것 없는 호박은 

호박밥, 호박전, 호박죽, 호박떡... 

무심코 만들기만 해도 별미인데요, 

가을밤 출출할 땐 호박범벅이 제격입니다. 


늙은 호박과 고구마 두툼하게 썰고 

삶은 팥과 콩을 함께 끓이다가 찹쌀 새알심을 

넣고 풀처럼 되직하게 쑤어내면 

푸짐한 호박범벅이 됩니다. 


호박은 가을 보약이라고도 부릅니다. 

비타민, 카로틴 풍부하여 감기를 막아주고

소화, 흡수가 잘되어 아주 편안한 음식입니다. 


깊은 가을 밤, 할로윈의 호박 인형보다 

투박한 호박범벅 생각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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