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가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되어 실망했을 때...
내가 자신의 집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던
남자친구를 설득해 그의 집에 갔어요.
그리고 왜 그가 그렇게 꺼렸는지 바로 알 수
있었어요. 반지하에 좁은 집은 그의 힘든 삶을
그대로 알게 해주었어요.
사람들은 그런 남자친구를 반대했고,
남자친구 또한 자신은 안된다며 자책했어요.
결국 우리는 헤어지고 말았어요.
왜 세상이 만들어 놓은 잣대가 무조건 옳다고 생각했을까요.
우리는 남들과 다르다는 말을 왜 한 마디도 못 했을까요...
아.. 그랬군요...
남친 집을 방문한 건 남친이 좋아서였지,
생활 형편을 알아보러 간 건 아니었죠.
어려운 형편을 본 대로 얘기했을 뿐인데
주변 사람들은 안 된다고 펄쩍 뛰었습니다.
“그래도 난 그 사람이 좋아, 가난해도
둘이 함께 열심히 살면 행복할 수 있어.”
이렇게 얘기할 걸, 후회해 봅니다.
그 사람이 ‘자기는 안 된다’고 한 것도
사실은 나를 아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경제적 이득을 위해 그분을 사귄 게
아닌데 결과는 그렇게 돼 버렸습니다.
소신 없이 세상의 잣대에 휘둘렸고,
순수하지 못한 판단을 한 댓가로
사람을 잃었습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17번 G장조 K.129
2악장 안단테(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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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해맑은 선율에 마음을 맡겨
보십시오. 구겨진 마음을 활짝 펴십시오.
순수함이란? 남과 비교해서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용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차르트는
35살의 짧은 삶을 살았지만 어릴 때의
순수함을 한 번도 잃지 않았습니다.
모차르트가 16살 때 작곡한 교향곡의
느린 악장, 부드러운 행진곡 같죠?
삶의 빛과 그림자를 껴안고 승화시켜
얻어낸 단순함입니다. 아주 따뜻하죠?
“마주보고 웃으니 정답지 않은가,
손잡고 함께 걸어가니 즐겁지 않은가”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한 순간 순수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그분과 내게 상처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깨달음 덕분에 좀 더 순수해
질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이
마음을 환히 채워주니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 갑니다. 이제 더 잘 사랑해야지요.
그 분을 다시 만나든, 새로운 사람을 사귀든
소신껏 후회없이 사랑하시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분과 함께 이 곡을 들으시면
더 좋겠습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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