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억울해서 눈물을 펑펑 흘렸을 때...
취업준비를 하며 부모님께 손내밀기 싫어서
시작했던 편의점 알바.
어느 날 시재가 5만 원이나 비었고,
점장님은 저를 의심하면서
'그렇게 살지말라'고 소리치더군요.
취업이 되지 않아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취업도 못하고 도둑으로 몰리고,
저 자신이 한심하고 답답하고 억울해서
진짜 몇 날 며칠을 펑펑 울었답니다.
아.. 그랬었군요...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업을 하고 싶지요.
하지만 언제 취업이 될지 아득하고, 세상은
강퍅합니다. 시급 4천원 아르바이트,
밤새 일해도 미래는 보이지 않습니다.
더 아픈 건, 사람들이 나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살지 말라”니요….
나는 열심히 살고 있고, 힘겨워도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노력하는데요.
앞이 보이지 않는 나날, 내가 소중하다는
믿음마저 잃어버릴 것 같아 그만
울음이 터집니다.
코렐리 소나타 12번 <라 폴리아>
비올라 : 리처드 용재 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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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폴리아’, 포르투갈의 민속무곡입니다.
장중한 춤곡에 이어 22개의 변주곡이
펼쳐집니다. 아득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잃어버린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변주곡은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사색에 잠겨 꿋꿋하게 흘러갑니다.
가슴에 눈물을 머금고 있지만 끝까지
열정과 기품을 잃지 않습니다.
바로크 시대 바이올린의 거장 아르칸젤로
코렐리(1653 ~ 1713)가 300년 세월을
뛰어넘어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원래 바이올린 곡이지만, 소박하고 수수한
용재 오닐의 비올라 연주가 내 목소리를
닮았습니다. 울고 나니 좀 개운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삭막하고,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도 곁에 없습니다. 그래도 코렐리의
<라 폴리아> 변주곡은 내가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얘기해 줍니다.
용재 오닐이 블로그에 남긴 말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 영혼에 쓰나미가
밀려오는 느낌을 받아요. 삶의 모든 것을
가슴으로 떠안고 가는 모습이랄까,
슬픈데 내색하지 않고, 그것조차
동반자인 듯 말이죠.”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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