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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프리즘/내마음보고서

당신이 보낸 편지의 글자들 같네

[내마음을 만난 '이름에게’] 열여덟 번째

<당신이 보낸 편지의 글자들 같네, 추지은>

 

 

물기 어린 몸을 드러내며 끝내 세상 밖으로 꺼낸 말,
추지은 님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당신이 보낸 편지의 글자들 같네, 추지은>


편지 / 채호기

맑은 물 아래 또렷한 조약돌들
당신이 보낸 편지의 글자들 같네
강물의 흐름에도 휩쓸려가지 않고
편안히 가라앉은 조약돌들
소근소근 속삭이듯 가지런한 평온함
그러나 그 중 몇 개의 조약돌은
물 밖으로 솟아올라 흐름을 거스르네
세찬 리듬을 끊으며 내뱉는 글자 몇 개 
그게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었겠죠
그토록 자제하려 애써도
어느새 평온함을 딛고 빠져나와
세찬 물살을 가르는 저 돌들이
당신 가슴에 억지로 가라앉혀둔 말이었겠죠
당신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심장 속에 두근거리는 



<내마음보고서>는 심리검사 결과에 따라 개개인에게 꼭 맞는 처방시(詩)와 그 시의 한 문장을 선정하여 나만의 '보고서 제목'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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