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들이 절정을 맞이하는 <소서>입니다. 소서(小暑)는 말 그대로 ‘작은 더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올해는 양력으로 7월 7일이 소서입니다. 따가운 햇볕이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습도 높은 더위가 ‘유쾌지수’를 떨어뜨리지만, 이 시기에 곡식과 과실은 탐스럽게 여물어갑니다. 호박이나 각종 채소 등 계절 음식이 눈과 입을 유혹하고, 국수나 수제비같은 밀가루 음식이 거의 본능적일 정도로 입맛을 사로잡는 때입니다. 인간이 견디기 어려운 날씨일 때야 비로소 곡식들은 절정을 맞이한다는 평범하고 의외인 사실을 여름철 미각을 통해서 곱씹게 하는 계절, 소서입니다. 소서는 밀이 가장 좋을 때라, 옛날부터 국수나 수제비 같은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었습니다. 늦더위가 물러가는 칠석이 지나면 맛이 좀 떨어진다나요. 이 무렵은 또 여름 채소가 풍성한.. 더보기 이전 1 ··· 933 934 935 936 937 938 939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