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잘 계신지요? 지인들에게 온 손편지들을 책상 위에 양껏 펼쳐놓고 있습니다. 그 필적이며 내용들에 마음이 풍선처럼 떠오르기도 하고목화이불처럼 포근해 지기도 합니다. 이맘 때면 잊지 않고 안부를 물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게얼마나 고맙고 신기한 일인지 모릅니다.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이하는 날들에는 그리운 이름들을 떠올리며 안부를 묻는 것 말고 또 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 "아픈 데는 어떠냐고걱정스레 묻는 친구의전화 한 통 보고 싶다단 한 줄 적혀 있는사랑하는 사람의편지 한 통 인생에서그 한 통이면충분하다물 한 통처럼"-이준관 그럼 충분하고 말고지. 더 뭘 바래. "중국에는 편지를 천천히 전해주는느림보 우체국이 있다지요보내는 사람이 편지 도착 날짜를 정할 수 있다지요한 달 혹은 일 년, 아니면 몇 십 년 뒤일 수도 .. 더보기 이전 1 ··· 827 828 829 830 831 832 833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