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녁이면 좋겠어요 만약 선거 슬로건만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저 같은 경우엔 ‘저녁이 있는 삶’에 무조건 한 표입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요. 삶의 요체는 평범하고 편안함일 겁니다. 우리에게 저녁이 있는 이유가 바로 그렇다고 저는 느낍니다. 몸과 마음 모두에 저녁이 있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종일 동동거리던 해가 앞산 등성이에 슬며시 부은 발을 걸치는 시간 고슬고슬 밥알 오물거리며 아랫목에 배 깔고 엎드린 내가 일기를 쓰던 시간 세상 모든 기도가 숨 죽여 걸음 느린 밤을 기다리는 시간" -이경미 그 평화와 안온이라니. "오지의 어디쯤, 등 굽은 길을 걸어오신 듯한 스님 한 분 국숫집에 드셨다. 막국수 한 그릇 시키고 망연히 앉아 문 밖에 내다보는 눈길이 몇 겹의 산을 넘고 또 넘는지 고요하다" -김창균 우걱우걱 .. 더보기 이전 1 ··· 799 800 801 802 803 804 805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