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없이 무슨 세상이 있나요?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아이의 냄새라도 맡고 싶어서 아이의 옷과 신발을 착용하고 다닌답니다. 그렇게 부모와 생이별한 아이들이 수백 명입니다. 그 아이들이 산 채로 물 속에 잠겨가는 모습을 우리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지구촌 한쪽에서는 보복이라는 이름으로 10대 소년을 산 채로 화형시켰다지요. 초등학교에까지 폭격을 가해 어린 아이들이 숱하게 죽어 갑니다. 도대체 어린 우주들에게 이런 짓을 해놓고 세상이 어떻게 존재하나요? 아이들 없이 무슨 세상이 있나요? “바람이 들썩이는 호숫가 비닐돗자리 손에 든 아이가 풀밭으로 걸어간다 신발벗어 한 귀퉁이 두 귀퉁이 메고 온 가방 벗어 세 귀퉁이 마지막 귀퉁이에 제 몸 내려놓는다 삼라만상을 돗자리에 전부 모셨다" -함순례 그 어린 삼라만상에 두 손.. 더보기 이전 1 ··· 714 715 716 717 718 719 720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