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빛들을 주고 받는다 [내마음을 만난 '이름에게’] 스무 번째 촘촘한 밤에 더 반짝이는 맑은 물빛들을 채우고 비우며 나란히 살아가는, 조민지 님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  ̄ ⠀  ̄ 바다횟집 / 김경주 그 집은 바다를 분양 받아 사람들을 기다린다 싱싱한 물살만을 골라 뼈를 발라 놓고 일년 내 등 푸른 수평선을 별미로 내놓는다 손님이 없는 날엔 주인이 바다의 서랍을 열고 갈매기를 빼 날리며 마루에 앉아 발톱을 깎기도 하는, 여기엔 국물이 시원한 노을이 매일 물 위로 건져 올려지고 젓가락으로 집어먹기 좋은 푸른 알들이 생선을 열면 꽉 차 있기도 한다 밤새 별빛이 아가미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그물보다 촘촘한 밤이 되어도 주인은 바다의 플러그를 뽑지 않고 방안으로 불러들여 세월과 다투지 않고 나란히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한다 깐 마늘처.. 더보기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