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홀로 환히 밝은 [내마음을 만난 '이름에게’] 스물다섯 번째 춥고 모진 밤을 밝히는, 고백하는 낮고 고요한 목소리, 유은지 님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 ⠀  ̄ 겨울 등반 2 / 강계순 마른 가지들 저들끼리 얼기설기 팔을 엮으며 서 있고 숨 죽여 내리는 눈 어둠 속에 홀로 환히 밝은 낮고 고요한 겨울 사원 아주 가끔씩 어디선가 조심스런 손님처럼 바람이 왔다 가면 마른 풀들 잠시 흔들리고 가벼운 안개 쓸리기도 하지 흔들리는 것 바라보면 실핏줄 어디쯤 따스한 입김 도란거리기도 하지. 용서하는 능력은 내게 없으니 다만 잊게 해 주십시오, 낮은 음정으로 고백하고 X-레이처럼 뿌우옇게 골격 드러나는 고산 나무의 묵은 상처에 기대어 선다. 이 밤 지나면 다시 더 춥고 가난한 어느 사원으로 옮겨 가서 낡은 지도를 펴고 그리움으로 뻗은.. 더보기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