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싶은 기다림님께...
5년 만난 남자친구와 올해 5월 이별했습니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제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나 봐요.
그 사람의 흔적을 찾고, 함께 갔던 곳을 지나가고, 그가 좋아하던 음악을 듣게 되고,
폴더를 정리하다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는 날엔 하루 종일 마음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어느 날 문득, 먹먹한 마음을 가지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다 보니, 제 안엔 저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 대한 아픈 감정들, 원망하는 마음들, 좋지 않은 기억들을 마음 깊은 곳에 묵혀 두고 있었더라고요. 이제는 이 감정들을 털어 보려 합니다.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할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잘 할 수 있겠죠?
아.. 그랬군요...
5년이면 오랜 세월이죠. 그와의 만남을 애도하고 떠나보내는 데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은 몸 안에 들어와서 내 몸의 일부가 되지요.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잊혀지지 않는 건, 그와 나눈 아름다운 시간이 님의 마음과 하나가 돼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분이니까 오래 사귀셨고 추억도 많을 것입니다.
그와 함께 걸은 길, 그와 함께 들은 음악…. 아름다운 추억은 잘 간직하고 상처, 아픔, 원망 등
안 좋은 기억은 씻으셔야죠. 마음의 새살이 돋을 때 묵은 상처도 아물게 됩니다. 이제 마음의 근육을
보듬고 키워나가실 때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겠지만, 잘 하려는 마음이 있으니 분명히 잘 하실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말러 <아다지에토> 에 맞춰 예카테리나 고르디에바가 연기한
<삶의 찬가> 보러가기
피겨 여왕 고르디에바가 말러의 <아다지에토>에 맞춰 연기합니다.
혼자 춤추는 24살 고르디에바의 표정과 몸짓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어려 있군요.
관객 모두 울었고, 그녀 자신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그녀는 말했습니다.
“세르게이가 함께 있는 것 같았어요. 그가 곁에 있기 때문에 저는 두 배로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남편 세르게이는 고르디에바의 모든 것이었지요. 세르게이가 15살, 고르디에바가 11살때부터 두 사람은 함께 세계 무대를 누볐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했고, 예쁜 딸을 낳았습니다. 바로 그 시점에서 세르게이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납니다. 두 사람의 행복을 운명이 시기했던 걸까요. 모든 것을 잃어버린 고르디에바는 넋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석 달 뒤, 빙판 위로 돌아옵니다.
인간은 슬픔을 통해서 고결함을 얻는 걸까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운 말러의 <아다지에토>는
고르디에바의 <삶의 찬가>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납니다. 고르디에바는 이 공연으로 사랑하는 세르게이를 애도하고 마음의 근육을 회복할 수 있었지요.
그녀의 삶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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