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하늘아님께...
구직활동을 시작한지 6개월입니다.
이전 회사의 바로 윗상사에게서 상처를 많이 받았고, 동기들 사이에서는
제가 그 상사의 '감정 쓰레기통'이라는 별명까지 있었습니다.
3년을 견디다 마지막 자존감까지 무너지는 것 같아 과감하게 그만두고
새 일자리를 찾는 중인데요.
쉽지가 않습니다.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6개월이 지나고 나니 자신이 없어집니다.
마침 이전에 다니던 그 회사에 자리가 비었다고 동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직이 힘들면 다시 들어오라고 말이죠.
두렵습니다. 오늘 본 면접에서 떨어지면 모든 걸 포기하고 ‘감정 쓰레기통’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선택하게 될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아.. 그랬군요...
갑질’하는 사람들의 폭언이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는 요즘, 하늘아님도 삶의 매순간 궁지에 몰린 듯한 느낌에 힘드신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의 ‘갑’들은 사람 존중하는 품성 교육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돈밖에 모르는 세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배려하지 않는 풍토가 확산된 때문이겠지만, 한편 그런 태도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도 주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면접 보신 직장에 합격하시길 저 또한 바라지만, 그곳이라고 아무 문제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을테니 그 역시 님을 불안하게 하고, 만약 불행히 탈락할 경우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게 될 것 같아서 더욱 끔찍한 마음이겠지요.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경험의 트라우마가 여전히 심하겠지요.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 해도 소중한 하늘아님의 삶이 그 상사의 폭언 때문에 망가지고 위축돼서는 안 됩니다. 하늘아님의 상처를 이해하고 기억해 주는 동기들이 있으니 최악의 직장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의 그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격려해 줄 사람이 있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헨델 <라르고>
(카운터 테너 안드레아스 숄)
>> 음악듣기 (http://youtu.be/N7XH-58eB8c)
사랑스런 나무의 부드러운 잎사귀여,
운명이 네게 친절히 미소 짓길, 천둥, 번개, 폭풍이
네 평화를 어지럽히지 않길, 바람이 너를 모욕하지 않길.
달콤하고 사랑스런 그대의 시원한 그늘.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첫머리에 나오는 노래, <시원한 그늘>입니다.
헨델의 사후 잊혀졌다가 19세기에 발견되어 유명해진 곡입니다.
초조한 마음을 느린 라르고(Largo)에 실어서 달래 보십시오. 유장하고 기품있는 선율에
힘든 순간을 흘려보내십시오.
시원한 그늘이 없으면 우리는 살 수 없지요. 내 마음의 시원한 그늘은 무엇일까요?
하늘아님의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동기들도 시원한 그늘이지요.
살다보면 하늘아님이 친구들의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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