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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훈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삶이 엉망진창인 듯 느껴져 서러운 이별님께

삶이 엉망진창인 듯 느껴져 서러운 이별님께  


25살 취업 준비생입니다. 

얼마 전까지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었어요. 

대학 졸업 후 아는 분 소개로 취직했고, 

오랫동안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회에 내딛은 첫 직장인만큼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사전 지식 없이 취직한 게 실수였는지 제가 영 적응을 못 했어요. 

처음에는 상사의 말씀이 자꾸 바뀌는 것도,

2주에 한번 당직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참고 일했습니다. 

첫 직장인만큼 잘 해내고 싶었으니까요. 

일하고 집에 오면 위액이 넘어오고 온 몸이 녹초가 되더라구요.


더 견디기 힘들어서 그만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모든 게 제 잘못인 것 같고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나는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존재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제가 하는 일은 왜 매번 이렇게 망치기만 하는 걸까요? 





아.. 그랬군요...


이별님이 세상에 필요 없는 존재라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한번 좌절일 뿐, 하는 일마다 망친다고 생각하지 마셔요.

젊은 이별님은 이제 사회생활 시작이고, 의욕과 패기가 넘칩니다. 

물론 서툰 게 당연하지요. 일 전체를 보는 눈도 미흡하고, 

함께 일하는 상사 마음 헤아리는 것도 쉽지 않지요. 

처음부터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척척 해 낸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닐까요?


인생은 끝없는 배움입니다. 경험 많은 사람도 실패합니다.

영어권 사람들은 ‘배우는 경험 (learning experience)’이란 표현을 쓰지요.

내가 완벽하지 않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매일 더 나아지는 즐거움이 있으니까요.

이번엔 이별님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별님의 의욕과 패기로 일도, 소통도 분명 수월해질 겁니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번 C장조 Op.15 (빌헬름 박하우스 연주)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베토벤의 첫 피아노협주곡, 씩씩하고 당당합니다. 

관현악의 힘찬 서주에 이어 거침없는 피아노의 질주와 대화가 펼쳐집니다. 

베토벤은 빈에 데뷔한 뒤 얼마 안 된 25살 때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선배 작곡가인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영향이 남아 있지만, 

당당한 용기는 베토벤만의 것입니다. 

이 곡에서 선보인 젊음과 기백은 곧 활짝 꽃피어

베토벤 특유의 위대한 음악으로 발전하지요. 


첫 곡이 가장 작곡하기 어렵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사랑, 첫 직장…. 가장 아프지만 가장 빛나는 출발이기도 합니다. 

베토벤의 첫 교향곡, 첫 소나타, 첫 트리오는 가장 순수한 열정과 창의력으로

인생의 봄을 거침없이 노래합니다.

한 번의 좌절, 젊은 베토벤의 음악에 실어서 흘려보내고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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