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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이야기

호흡이 느껴지는 절기 <경칩>입니다.

 

 

 

동면하던 동물들이 땅속에서 깨어 꿈틀거린다하여

경칩(驚蟄)이란 이름이 붙은 절기로,

올해는 36일이 경칩입니다.

 

동물만이 아니라 식물도 잠에서 깨어나

초목의 싹이 돋고 향긋한 봄나물이 오감(五感)

자극해 식욕을 돋우는 시기입니다.

보리, 시금치, 우엉 등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도

깨어나 생육(生育)을 시작합니다.

'생명의 태동기'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겨울잠에서 깨어나 땅속을 박차고 나오는

개구리의 봄 기지개를 목격하긴 어렵지만

대기(大氣)에서 호흡이 느껴지는 절기, 경칩입니다.

 

 

 

 

 

부드러운 바람이 볼을 스치는 경칩은

사랑의 절기입니다.

 

본격적인 농사일에 들어가기 전 이맘때면

액을 막고 풍작을 기원하며 콩을 볶았는데,

실상 볶은 콩은 추운 겨울을 지나며 허해진 기력을

돋우는데 필요한 아이들의 건강식이었습니다.

 

검정콩을 한 솥 볶아 주머니에 한줌씩 넣고 다니며

오독오독 씹으면 고소함이 입에 가득합니다.

귀한 간식 남 주지 말고 혼자 다 먹어야 한다

챙겨주는 엄마 목소리가 보이는 듯합니다.

 

경칩엔 또 사랑을 확인하는 일종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연인들이 은행을 나눠 먹으며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았는데요. 아련한 봄 밤,

·수 은행나무를 돌면서 나 잡아봐~를 하는

귀여운 놀이도 잊지 않았습니다.

마주하기만 해도 사랑이 싹트고 천년을 함께 한다는

은행나무... 경칩은 연인의 날을 삼기에 충분합니다.

 

경칩 하면 떠오르는 보양식 개구리알이나 고로쇠물의

효능이 아니라 사랑을 이야기하니 참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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