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하던 동물들이 땅속에서 깨어 꿈틀거린다하여
경칩(驚蟄)이란 이름이 붙은 절기로,
올해는 3월 6일이 경칩입니다.
동물만이 아니라 식물도 잠에서 깨어나
초목의 싹이 돋고 향긋한 봄나물이 오감(五感)을
자극해 식욕을 돋우는 시기입니다.
보리, 시금치, 우엉 등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도
깨어나 생육(生育)을 시작합니다.
'생명의 태동기'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겨울잠에서 깨어나 땅속을 박차고 나오는
개구리의 봄 기지개를 목격하긴 어렵지만
대기(大氣)에서 호흡이 느껴지는 절기, 경칩입니다.
부드러운 바람이 볼을 스치는 경칩은
‘사랑의 절기’입니다.
본격적인 농사일에 들어가기 전 이맘때면
액을 막고 풍작을 기원하며 콩을 볶았는데,
실상 볶은 콩은 추운 겨울을 지나며 허해진 기력을
돋우는데 필요한 아이들의 건강식이었습니다.
검정콩을 한 솥 볶아 주머니에 한줌씩 넣고 다니며
오독오독 씹으면 고소함이 입에 가득합니다.
귀한 간식 “남 주지 말고 혼자 다 먹어야 한다”며
챙겨주는 엄마 목소리가 보이는 듯합니다.
경칩엔 또 사랑을 확인하는 일종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연인들이 은행을 나눠 먹으며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았는데요. 아련한 봄 밤,
암·수 은행나무를 돌면서 “나 잡아봐~라”를 하는
귀여운 놀이도 잊지 않았습니다.
마주하기만 해도 사랑이 싹트고 천년을 함께 한다는
은행나무... 경칩은 연인의 날을 삼기에 충분합니다.
경칩 하면 떠오르는 보양식 개구리알이나 고로쇠물의
효능이 아니라 ‘사랑’을 이야기하니 참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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