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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세이

어쩐지 끌리더라

 

 

 

한 무리의 사람들을 두 패로 나누면서 분류 기준이

이문세 팬과 서태지 팬이라고 귀띔해 줍니다.

그런 다음 가수를 좋아하는 취향과는 전혀 상관없는

공동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구성원들을 평가하게 하면,

객관적 성과보다 자신이 호감을 가지는 가수의 그룹에 속한 이들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농후하답니다.

어쩐지 끌리더라, 는 심리가 바탕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두 그룹의 분류 기준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문세나 서태지와는 애초부터 아무 상관이 없었다는 말이죠.

단지 그렇게 귀띔해 주었을 뿐인데 추호의 의심도 없이

이문세와 서태지로 범주화하여 타인을 평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쩐지 비슷하더라니, 하면서요.

 

제가 아는 어떤 이는 자식에게 밥을 사주면서도

내가 왜 그 많은 아이들 중에서 이 아이에게만 밥을 사주고 있는 걸까?’

생각하는 때가 있답니다. 지나친 감이 없진 않지만, 그런 의문을 통해서

부모 자식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근본적인 관계의 질()을 성찰할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요.

 

한 연구에 의하면 평소 인간관계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4대 요소는

 나이, 교육수준, 인종, 종교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점들이 비슷할 때 가장 끌린다는 거지요.

 

백 번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론,

그 또한 지나가는 귀띔에 불과한 것인데 현혹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실제론 O형 사람을 B형으로 착각해 B형의 특성에 그 사람을 대입하며

맞아 맞아 그렇다니까를 연발하는 식의 사례가 비일비재하니까요.

 

어떤 사람이나 현상에 대해 고개까지 주억거리며

어쩐지......’ 하는 느낌이 지나치게 강하다 싶을 땐

강제로라도 멈춤 표시판을 세우고 찬찬히 되짚어야 진짜 결을 놓치지 않습니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저는 그렇게 노력 중입니다.

 

-혜신+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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