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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훈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문득, 못견디게 외롭고 쓸쓸함이 느껴졌던 그날의 당신에게


문득, 못견디게 외롭고 

쓸쓸함이 느껴졌던 그날의 당신에게


‘아~ 드디어 다 끝났다!! 후련해!’ 

며칠을 고민해도 하기 쉽지 않았던 과제가 있었는데, 

드디어 속시원히 완수했답니다. 

이런 나의 기쁜 소식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아무도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잠깐 멀뚱멀뚱 서성이다가 결국, 

쓸쓸히 혼자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해도 지고...

배까지 고파지면서 정말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아.. 그랬군요...


이런, 제가 슬퍼지려 하네요.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니요. 

어두워졌고 배가 고픈데 혼자라니요. 

가족과 친구가 없어요? 

아니면, 계신데도 지금 당장은 아무도 

연락이 안 되는 건가요? 

  

감옥에서 너무 쓸쓸했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얘기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혼자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OO야, 밥 먹어야지.” ... “알았어.”

“OO야, 기운 차려야지.” ... “응, 그래.”


김OO님 결국 일을 잘 해 내신 거, 

제가 칭찬해 드릴께요. 

기쁜 소식, 제가 음악으로 축하해 드릴께요. 

쓸쓸한 마음을 어루만져 줄 베토벤의 협주곡입니다. 

저도 지금 혼자인데, 밥도 함께 먹으면 좋겠군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 Op.37 중 2악장 ‘라르고’ (느리게)

(피아노 :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지휘, 로열 필하모닉 관현악단)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베토벤의 이 협주곡은 가을에 홀로 떠나는 

쓸쓸한 베토벤의 뒷모습입니다. 

“그래야만 했을까?” “그래, 그래야만 했어.” 

가혹한 운명,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혼자 묻고 대답하는 베토벤입니다. 

 

베토벤은 32살 되던 1802년 가을,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유서를 씁니다. 

음악가에게 저주라 할 수 있는 청각상실, 

하필이면 가장 뛰어난 천재 베토벤에게 

찾아온 걸까요? 이 기막힌 운명을 하소연할 

사람도 한명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음 속에서 움트는 신성한 예술을 세상에 

내놓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삶을 선택했습니다. 


“나를 붙드는 것은 예술, 바로 그것 뿐이었다. 

불행한 사람들이여! 한낱 그대와 같이 

불행한 사람이, 온갖 타고난 장애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이름에 값닿는 사람이 되고자 

온 힘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위로를 받으라.” 


‘상처입은 치유자’ 베토벤은 우리를 위안하고, 

나아가 고양시킵니다. 각자의 고독을 용감하게 

직면할 때 비로소 인간에 값 닿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베토벤은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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