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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훈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남들과 다른 성격 때문에 누군가와 심하게 다퉜던 그날의 당신에게


남들과 다른 성격 때문에 누군가와 

심하게 다퉜던 그날의 당신에게


어느 날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크게 소리를

지르며 말다툼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자신에게 

너무 관심이 없어서 무시당했다고 했고, 

저는 오히려 그 친구를 존중해서 그랬다며 싸웠습니다.


저는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것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또래 친구들은 서로에게 관심이 

많아서, 이렇게 갈등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결국 나중에 화해했고, 고민한 끝에 제 개인주의 성격을 

고쳐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제 성격인지라 

노력하면 할수록 원래의 ‘나’가 아니라서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 그랬군요...


너무 간섭하면 충돌하기 쉽습니다.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잖아요? 남의 마음을 잘 모르면서 

자꾸 이래라 저래라 할 때 갈등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그냥 내버려두는 님의 태도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이 함께 지낸다면 무심할 수 없지요.

 “밥 먹었냐?”

 “얼굴색이 안 좋은데 어디 아프냐?”

 “주말에 함께 놀러 갈래?”,

친한 사이에 주고받는 얘기는 늘 이 정도입니다. 작은 관심의 표현인 거죠. 


친구와 크게 다투셨지만, 어느 한명의 일방적인 잘못이 아닙니다.

자책하실 필요도 없고, 힘들게 성격을 고치려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미 “무관심 때문이 아니라 존중해서 그랬다”고 얘기하셨으니

친구도 님을 더 잘 이해하게 됐을 것입니다. 

앞으로 조금 더 자주 관심을 표시하시면 친구가 기뻐하겠네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A장조 <크로이처> Op.47

(바이올린 : 안네 소피 무터, 피아노 : 람베르트 오르키스)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전혀 다른 악기입니다.

바이올린은 높은 음역에서 노래합니다. 매우 섬세해서 

조금만 어긋나게 연주해도 듣기 싫은 소리를 냅니다.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성격도 악기를 닮아서 아주 

민감하고, 때로 신경질도 부립니다. 피아노는 건반을 

누르면 어떤 음역에서든 화음을 만듭니다. 

원래 독주 악기지만 다른 어느 악기든 잘 맞춰서 

반주해 줍니다. 피아니스트들은 대개 독립성이 

강하면서도 원만한 성격입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크로이처> 소나타(1803), 서로 다른 두 악기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잘 들어 보십시오.

 각자 자유롭게 제 소리를 내지만, 상대의 음악을 

망가뜨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잘 맞춰줍니다. 갈등하다가 화해하고,

함께 솟아올랐다가 뛰어 내려와서 숨을 고릅니다. 


톨스토이는 아내와 성격이 안 맞아서 결혼생활이 

불행했습니다. 그의 단편 <크로이처 소나타>(1889)에 

이 곡이 나옵니다. 피아니스트인 아내가 

남자 바이올리니스트와 이 곡을 연습하다가 

사랑에 빠지고, 질투에 눈먼 남편이 아내를 죽인다는 

줄거리입니다. 남편 포드즈니세프는 특히 

이 곡의 1악장이 ‘무시무시한 음악’이라고 했습니다. 

상처받은 영혼의 절규를 그린 곡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고통스레 울부짖을 때도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조화를 이룹니다.  


서로 다른 두 성격을 섞어서 평균을 내는 게 조화가

아닙니다. 조화는, 두 성격이 각자 자유롭게 발전하고, 

서로 존중하며 대화할 때 시작됩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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