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夏至)는 일 년 중 낮이 제일 긴 날입니다.
밤이 짧은 대신 정오의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일사량이 가장 많은 시기인데,
아무리 늦어도 이때까지는 모내기를 마쳐야
일 년 농사에 지장이 없습니다.
대지에 태양열이 쌓이면서
완연한 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절기로
올해는 6월21일이 하지입니다.
이때쯤 장마가 시작되어 흐린 날이 많고
한밤에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합니다.
전국의 산야를 하얗게 장식하는 개망초 군락이
새하얀 한산모시 한복처럼
한여름의 정취를 일깨우는 절기, 하지입니다.
봄에 심어 6월 하순에 캐기 시작하는 감자를
‘하지감자’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햇감자란 말이
훨씬 익숙하지요.
하지 무렵에 꽃이 진 후 무성하게 자란 감자줄기를
뿌리째 들어 올리면 알알이 토실한 감자가 그득합니다.
감자와 보리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하지.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감자 싹이 죽으니
하지를 ‘감자환갑’이라고도 하는데요,
이 날 햇감자를 갈아 감자전을 부쳐 먹는 것도
‘감자천신(薦新)’을 하여 풍작을 기원하는
일종의 의식이란 걸 알고 먹으면
왠지 의미심장하기도 합니다.
감자전, 감자옹심이, 감자볶음, 감자조림 등등
감자요리는 대체로 소박합니다.
더구나 요즘의 하지감자는 특별히 멋 내어
조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찜통에 막 쪄낸 포슬포슬한 감자는
그 자체로 별미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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