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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이야기

섬세한 모성이 가득한 절기, <소만>입니다.



소만(小滿)은 만물이 점차 자라 가득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의 느낌이 시작되는 절기로 올해는 5월 21일입니다.

모내기와 김매기 등으로 농부들이 일 년 중 가장 바쁜 계절로, 

어린 모를 돌보는 농부의 손길은 부모가 자식을 돌보듯 정성스럽습니다.


특이하게도 온 천지가 생명의 색으로 뒤덮이는 시기에 

유독 대나무만큼은 푸른 빛을 잃고 누렇게 변합니다.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식물의 모성이라 칭할 법합니다.^^


논에서 들에서 섬세한 모성이 가득한 절기, 소만입니다.












냉이는 봄을 마중하기도, 배웅하기도 합니다.

소만 즈음에는 들녘에서 자라는 마지막 냉이로 끓인  

향긋한 냉잇국을 별식으로 상에 올립니다. 

소만이 지나 꽃이 피면 더 이상 냉이를 먹기 

어렵게 되거든요. 


잘 손질한 냉이를 쌀뜨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꼭 짜서 된장에 조물조물 무치고, 

냉이와 궁합 좋은 쇠고기 함께 참기름 두르고 볶아 

푹 끓여내면 풍성한 향이 온 집안을 채웁니다. 


냉이는 채소 중에서도 특별히 영양이 풍부하여 

약용으로도 흔히 쓰입니다. 거기에 

잘근잘근 씹히는 독특한 식감이 더해져서 

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내랴, 김매랴... 

농가에서 가장 바쁜 시기인 소만의 냉잇국은 

지치지 말라는 ‘소박한 건강식’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