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小滿)은 만물이 점차 자라 가득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의 느낌이 시작되는 절기로 올해는 5월 21일입니다.
모내기와 김매기 등으로 농부들이 일 년 중 가장 바쁜 계절로,
어린 모를 돌보는 농부의 손길은 부모가 자식을 돌보듯 정성스럽습니다.
특이하게도 온 천지가 생명의 색으로 뒤덮이는 시기에
유독 대나무만큼은 푸른 빛을 잃고 누렇게 변합니다.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식물의 모성이라 칭할 법합니다.^^
논에서 들에서 섬세한 모성이 가득한 절기, 소만입니다.
냉이는 봄을 마중하기도, 배웅하기도 합니다.
소만 즈음에는 들녘에서 자라는 마지막 냉이로 끓인
향긋한 냉잇국을 별식으로 상에 올립니다.
소만이 지나 꽃이 피면 더 이상 냉이를 먹기
어렵게 되거든요.
잘 손질한 냉이를 쌀뜨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꼭 짜서 된장에 조물조물 무치고,
냉이와 궁합 좋은 쇠고기 함께 참기름 두르고 볶아
푹 끓여내면 풍성한 향이 온 집안을 채웁니다.
냉이는 채소 중에서도 특별히 영양이 풍부하여
약용으로도 흔히 쓰입니다. 거기에
잘근잘근 씹히는 독특한 식감이 더해져서
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내랴, 김매랴...
농가에서 가장 바쁜 시기인 소만의 냉잇국은
지치지 말라는 ‘소박한 건강식’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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