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야만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유학파 요리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도시 식당 주방은 요리사들이 서열 싸움을 벌이는 살벌한 전쟁터랍니다. 국자로 뒤통수를 때리거나 발로 차는 건 약과고 뜨거운 기름에 침을 뱉어 일부러 튀게 하거나 도마질을 할 때 실수인 척 툭 쳐서 손가락을 썰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네요. 주방장에겐 ‘예스, 셰프’ ‘땡큐, 셰프’만을 외쳐야 하고 동료들과는 약육강식에 가까운 서열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래서이겠지요. 30대 초반에 세계적인 요리사의 수제자가 된 한국의 한 셰프는 자신의 주방에서 금지하는 일 중 하나가 자신에게 질책 받은 요리사를 동료들이 위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네요. 강해야만 살아남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의 경험칙이 더없이 착잡하고 좁게 느껴집니다. 살다 보면, 사격장 안전수칙처럼 .. 더보기 이전 1 ··· 675 676 677 678 679 680 681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