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못해 먹겠다. 를 못 이긴 어느 날... 6년차 된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길고 긴 여행을 끝나고 한국에 돌아온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았던 비오는 어느 날, 미루고 있던 내 마음 보고서를 위해 노트북 앞에 앉았다. '나' 라는 제일 답 없고 난해한 시험을 치루기 위해서 이마에 川 자를 그리면서 집중한 몇 시간보다 결과를 기다리던 그 이후 몇 주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내가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나는 평소에 타인보다 나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볼 줄 몰랐던 사람이라서 걱정이 됐다. 전문가가 읊어주는 내가 본 나는 어떤 무서운 말들로 쓰여지게 될지 겁도 났고. _ 5년 5개월, 근무 한지 6년차가 된 해에 나는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입사 이후 회사 내에서도 어렵다 어렵다하며 다들 피하는 부서에만 근무하면서 야근은 내 친구이고 내 벗이고 내 전부였고 나 자신.. 더보기 이전 1 ··· 550 551 552 553 554 555 556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