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느껴지는 절기' <경칩>입니다. 동면하던 동물들이 땅속에서 깨어 꿈틀거린다하여 경칩(驚蟄)이란 이름이 붙은 절기로 올해는 3월 5일이 경칩입니다. 동물만이 아니라 식물도 잠에서 깨어나 초목의 싹이 돋고 향긋한 봄나물이 오감(五感)을 자극해 식욕을 돋우는 시기입니다. 보리, 시금치, 우엉 등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도 깨어나 생육(生育)을 시작합니다. '생명의 태동기'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겨울잠에서 깨어나 땅속을 박차고 나오는 개구리의 봄 기지개를 목격하긴 어렵지만 대기(大氣)에서 호흡이 느껴지는 절기, 경칩입니다. 부드러운 바람이 볼을 스치는 경칩은 마음을 담은 절기인 듯합니다. 본격적인 농사일에 들어가기 전 이맘때면 액을 막고 풍작을 기원하며 콩을 볶았는데, 실상 볶은 콩은 추운 겨울 지나며 허해진 기력을 돋우는데 .. 더보기 이전 1 ··· 1014 1015 1016 1017 1018 1019 1020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