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봄밤이면 좋겠어요 봄이 마당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느꼈을 때,봄밤처럼 설레면 좋겠어요. 봄밤처럼 아늑하면 좋겠어요.또 봄밤처럼 아득해지면 좋겠어요. 그러다가 아예 내가 봄밤이 되면 더 좋겠어요. 그러라고 봄이 온 거잖아요.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은 또 피고 지랄이야 이 환한 봄날이 못 견디겠다고 환장하겠다고" - 박남준 봄이 출렁! 육덕좋은 몸처럼 그득해 지고 있다는 걸 금방 알겠어. 그런 봄 이제 다 왔다지. 저 모퉁이를 도는 중이래. 태생이 시인, 박.남.준. 첫 문장부터 몰아치듯 이렇게 묻는데 뜨끔하더군. "꽃만 피면 봄이냐 감흥없는 사내도 품으면 님이냐" - 최명란 아니예요. 네!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도 너는 온다" - 이성부 그렇게 공평한 게 있다는 건참, 다행한 일이야. 시인이 봄 벚.. 더보기 이전 1 ··· 1008 1009 1010 1011 1012 1013 1014 ··· 1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