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준에 맞지 않는, 다른 이의 행동에
마음이 불편했던 귀열린사오정님께...
저는 “뭐든 둥글게 하자, 마음 편하게 하자”는 편인 반면,
제 친구는 뭐든지 계산을 하고 계획을 세워서 행동하는 편입니다.
만날 때마다 끼니를 골라도 전 눈앞에 보이는 곳에 들어가서 먹는 편인데
친구는 맛과 분위기와 가격을 모두 고려해서 고르고 골라 찾아가서 먹습니다.
같이 있을 때면 친구 눈치를 보게 되고, 갑갑함을 느낍니다.
제 마음을 비우면 될 일인데 저도 편한 걸 고집하나 봅니다.
아.. 그랬군요...
성격과 기준이 다를 때 상대방이 먼저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죠.
친구 사이, 부부 사이, 부자 · 모녀 사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입니다.
상대가 먼저 변하길 요구하면 불필요한 갈등이 증폭되기 쉽습니다.
내가 먼저 인내하는 모습을 보여야 상대방도 변화하겠다는 마음이 생기지요.
님은 둥글고 편안한 성격이니, 이미 해답을 갖고 계신 셈입니다.
매사에 시시콜콜 계획을 세우는 친구의 행동이 짜증날 수 있지만,
님께서 조금 참으시면 서로 잘 보완해 줄 수 있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
넉넉하게 생각하면, 점심 장소를 정하는 귀찮은 고민을 친구가 대신해 주니 고마운 일이지요.
친구도 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겠다는 생각뿐이니,
조금 이해해 주면 갑갑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 A단조 중 3악장
(바이올린 율리아 피셔, 첼로 다니엘 뮐러)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브람스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을 위해 쓴 곡입니다.
두 사람은 30년이나 우정을 나눈 친구였는데, 요아힘이 이혼을 앞두고 있을 때
브람스가 부인 편을 드는 바람에 관계가 소원해졌습니다.
브람스는 소중한 우정을 회복하려고 이 곡을 썼고,
요아힘은 기꺼이 바이올린 파트를 맡아서 초연했습니다.
바이올린은 무척 높고 예민한 반면 첼로는 둥글고 부드럽지요.
무척 다른 악기인데, 연주자도 악기를 닮아서 성격이 대조적이지요.
하지만 두 악기가 어울릴 때는 서로 맞춰 주며 조화를 이룹니다.
연습하다가 의견이 다를 때도 생기는데, 밑에서 받쳐주는 첼로 주자가
위에서 두드러지는 바이올린 주자를 먼저 배려해 주는 경우가 많지요.
독주자가 두 명이기 때문에 화려한 기량을 뽐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오히려 두 독주자가 주고받는 섬세한 대화가 이 곡의 매력입니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격이 다른 친구와 조화를 이룰 때
시너지가 생기고 우정의 기쁨을 느낍니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귀가 열려 있다”는 건 님의 엄청난 장점이잖아요?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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