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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훈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후배 때문에 숨이 막힐 것 같은 바다바람님께

후배 때문에 숨이 막힐 것 같은 바다바람님께   


회사 맞은편 자리에 나이 어린 후배가 앉아있습니다. 

거의 언제나 휴대폰에 빠져 있고 상대방의 말은 귓등으로 듣는 거죠. 

실수를 하거나 업무에 차질을 일으켰을 때 

그 상황만 모면하려고 핑계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친구…. 

몇 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그러나 대답 뿐…. 


그 뒤 자기 실수를 야단쳤더니 불만 가득한 얼굴과 행동을 하더군요. 

전 사람 싫어하길 잘 못합니다. 

참 오랜만에 느끼는 이런 기분, 심지어 사무실에 들어가 

그 친구의 얼굴만 봐도 숨이 턱 막힙니다. 

무시하고 사는 성격도 못 되고…. 

회사를 관둘까 생각도 했습니다. 

전 어쩌면 좋을까요? 





아.. 그랬군요...


나를 숨 막히게 하는 사람은 아주 가까이 있지요. 

부모나 자식, 회사 선후배나 동료 등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는 사람 때문에 

괴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만큼 서로 에너지와 기를 많이 주고받는데, 

이게 어긋나면 엄청나게 큰 스트레스가 되는 거지요. 

바다바람님은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인 것 같군요. 

함께 즐겁게 일하고 인간적으로 친하게 지내면 좋을 텐데, 

후배는 안타깝게도 바뀔 조짐이 없네요.    


무시하는 성격도 못 된다 하셨지만, 

일단 사무적으로 대하며 감정의 소모를 줄이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후배가 불만 가득한 표정과 행동을 취하는 건 그 후배의 문제지요. 

냉철하게 잘못을 지적한다고 바다바람님의 따뜻한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소중한 ‘나’를 지키기 위해 짐짓 마음의 거리두기를 하는 거죠. 

후배는 결국 자신을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될 것입니다.    




피터 쉬컬리 작곡 <음악 아닌 작은 곡> (Eine Kleine Nichtmusik)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직> 선율이 흐릅니다. 

‘작은 밤의 음악’이란 뜻이지요. 

그런데, 사이사이에 엉뚱한 멜로디가 끼어들어 음악을 방해하는군요. 

이 소음은 주로 클래식 선율이지만 <오 수잔나>, <볼가강의 뱃노래>, <떴다 떴다 비행기> 등 

귀에 익은 노래도 있네요. 음악은 소음과 섞이며 휘청거리지만 

결국 끝까지 잘 이어집니다.

미국의 익살스런 작곡가 피터 쉬컬리는 ‘나흐트무직’(Nachtmusik)에서 철자 하나를 바꿔

‘니히트무직’(Nichtmusik), 즉 ‘음악 아닌 곡’을 만들었습니다. 


온갖 소음의 방해에도 음악이 끝까지 흐르는 건, 모차르트 음악이 소음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후배의 태도는 님에게 심각한 ‘정신적 소음’일 것입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후배도 조금은 괴롭지 않을까요? 

선배답게 중심을 잡고 의연히 대하시면 후배도 결국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직장생활에서 거쳐야 할 소중한 경험입니다. 

회사 관둘 생각일랑 마시고, 힘 내셔요!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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