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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세이

비옵니다

 

어느 겨울 강원도의 깊은 사찰에서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삼천배를 하고 있는 중년의 사내를 보았습니다.

소리없이 그림만 보고도 그 느낌이 선연한 드라마를 볼 때처럼,

삼천배의 자세한 사연은 알 수 없었지만 보는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합장을 도울 만큼
그의 간절함은 울림이 깊었습니다.

그 건물이 망자(亡者)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명부전(冥府殿)이라는 사실은
한 시간쯤 남자의 절을 지켜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저는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을 진심으로 믿는 쪽입니다.
삼천배 사내도 더할 수 없이 간절했기에 그가 기원하는 바를 이루었을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이는 무엇을 빌고 또 비는 사람을 그린 것일까……
문득 내 간절한 소망은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혜신+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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