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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프리즘/홀가분워크숍

마인드프리즘(주)사람들이 진행하는 홀가분워크숍 <나>편이 뜨거운 이유_와락 치유활동가 김미성이 진행하고 되돌아본 7월 30일 그 날의 이야기

아~ 너무너무 더워서 홀가분하기에 힘든 날들의 연속입니다.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쉬운 날씨에, 마음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신가요?

지난 7월의 마지막 주말, 마인드프리즘은 삼복더위를 견딜 삼계탕 한 그릇을 대접하는 심정으로! 우리가 가진 프로그램 중 가장~~~ 뜨겁고 진한 프로그램, 홀가분워크숍 <나>편을 준비해서 참가자분들을 맞이했습니다. ^^ (아, 덥다...) 

<나>편이 가장 뜨겁고 진한 이유는, 내 마음을 움직이는 깊은 근원이나 토대와 같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죠. 우리 마음에는 내리쬐는 햇볕이나 시원한 비와 같은 외부 자극에 바로바로 반응하는 지표면 같은 부분도 있지만, 보이지 않게 지구 밑에서 지표면을 움직이고 관장하는 핵이나 맨틀처럼 내 삶의 전반적인 관계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심층부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내 삶에서 반복되는 감정적인 불편감이나 어려움의 근원, 토대를 찾아가는 여행.  <나>편은 마음의 심층부 중 한 지점을 찾아가 보는 특별한 여행입니다. 온도와 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겠지요..^^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워밍업을 한 후, 
오늘의 여행지인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그때 그 경험’으로 찾아갑니다. 

기억할 수 있는 한 가장 오래된, 힘들고 아픈 기억. 그날의 나. 
찰흙을 조물조물하다 보면 조금 더 기억이 선명해지기도 하지요. 

내 마음의 심층부. 
화석처럼 굳어있을 수도, 용암처럼 뜨거울 수도 있는 그곳으로 찾아갑니다.

 

 

 

 

 

한참 만에 완성된 찰흙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이,
엄마 뒤에 딱 붙어있는 아이,
무거운 마음이 느껴지는 어른 같은 아이,
울고 있는 아이,
엉거주춤하고 있는 아이...

찰흙으로 빚어진 모습을 조원들 앞에 조심스럽게 내놓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조언이나 충고, 판단은 하지 않고, 이야기를 듣다 생기는 마음, 느낌, 질문 위주로 이야기를 해봅니다. 

옆에서 가만히 집중해주고, 질문해주니 어렴풋하게 기억나던 어린 시절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고, 비로소 생생하게 느껴지는 그때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참여자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더 불안했어요..”

“말을 걸기가 무서웠어요..”

“그냥.. 슬펐어요...”

“화가 났는데 말을 못했어요..”

“너무... 놀랬어요.. 무슨 마음인지도 모를 정도로..”

“항상 불편했어요... 그게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어요.”

“외로웠어요..”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듣고 느껴지는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멋쩍게 이야기하기도, 가만히 눈을 맞추기도 하고요. 

저는 오늘, 상대방의 어린 ‘나’가 가엾고 애처로워서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거울처럼 주인공의 표정과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어떤 분의 표정에 마음이 머물더군요. 
‘힘들었겠다’, ‘그 어린 나이에 얼마나 슬펐을까... 무서웠을까’ 하는 마음속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아이가 깊은 위로를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코끝이 찡해졌어요. 고마운 마음... 

누군가가 아픈 마음을 내비치니 도미노처럼 그와 관련된 각자의 이야기들이 연쇄적으로 터져 나옵니다. 같은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충분히 공감과 위로를 받고 나니 다른 마음을 살펴보는 여유를 갖게 되기도 합니다.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나는 엄마를 붙잡고 울고불고 난리 쳤는데... 5살 아이가 엄마 마음 아플까봐 숨어서 울었다니...그 마음이 짐작이 안 가요. 안쓰러워요.”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였네요... 엄마도 어렸네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이야기하는 게 처음인 거 같아요...”

“나는 나부터 생각하는데 다들...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네요... 이렇게 다르다니.. 신기해요.”

“내 마음을 이야기하면 나를 한심하게 볼 거 같았는데... 내 마음이 틀린 게 아니네요.”

“나는 왜 여전히 그 말을 못할까요...”

“안심이 되네요...”

오늘 만난 어린 ‘나’는 오늘의 ‘나’에게 내 마음의 핵심 단서를 보여주는 메신저와 같은 역할입니다. 아득한 과거의 트라우마가 아니라, 일상에서 해소되지 않은 채 보이지 않게 반복되며 내 관계와 삶의 선택에 영향을 미쳐 온 바로 그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버림받을까봐 공포에 떨었던 마음, 
누구도 내 억울함에 관심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좌절감,  
홀로 뚝 떨어진 것 같은 당황스러움과 외로움. 버거움.  

오늘의 ‘나’는 그런 마음에서 몇 발짝이나 떨어져 있을까. 
어린 나는 다시 한 번 오늘의 나를 살펴보게 합니다. 

둘씩 짝을 이루어, 그때 이후로도 반복해서 나타난 비슷한 감정의 기억을 더 찾아가 볼까요. 

가족과의 관계에서, 친구나 연인과의 관계에서
버림받지 않으려고 발을 동동 구르던 내 공포를 바라보고, 
억울함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노력해온 나의 어깨를 발견하고,  
문득문득 나를 허무하게 만든 외로움의 실체를 만나봅니다.


다섯 시간에 걸쳐, 긴 여행을 다녀온 오늘의 ‘나’가 어린 ‘나’에게 건넨 이야기들.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 기다려 줄게. 천천히 해. 잘 할 수 있어. 너를 믿으렴!”

“불편한 마음, 꾹 참으며 사느라 참, 고생 많았다!!”

“그때의 엄마, 아빠는 지금의 나, 어른도 완전할 수 없어. 계속 노력하자...”

“괜찮아. 불안해하지 마. 내가 안아줄게. 이렇게 잘 커줘서 고맙다. 토닥토닥.”

 

 

 

서로를 판단하지 않고, 충고하지 않고, 느낌으로 이야기하며... 꼭꼭 숨어 있던 마음을 만난 시간. 서로에게 깊은 공감, 위로를 전하던 참가자의 눈빛이 오래도록 제 마음에도 남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한 번의 시간으로 나를 계속 힘들게 하던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오늘 만난 ‘나’들이 서로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 감정에 휘둘리고 있는 ‘나’를 가만히... 바라봐주고, 그 마음 읽어주고, 다독여주기를요. 

그래서, 함께한 하루뿐만이 아닌, 일상이 조금씩 조금씩 홀가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홀가분워크숍에 남겨준 여러분의 한마디를 옮겨 적으며 함께 만들어갔던 시간에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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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후기>

“기대 이상. 좋았어요. 남편도 데려오고 싶지만 절대 안 올 사람이라 ㅋㅋ 제가 집에서 많이 도와야(??) 겠어요.”

“힐링이 되는 기쁨.”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살면서 이렇게 내 마음에 집중해볼 시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이 좀 더 편안해졌어요!”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고 새로운 나를 보는 시간. 해보지 않았다고 해서 피하지는 말자는, 해보자!”

“따뜻한 만남이었습니다. 조금 더 편해졌습니다.”

“편안합니다. 꼭 추천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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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워크숍 프로그램 소개 및 참가신청 확인은 

자세한 문의는 아래의 전화번호로 연락 주세요.
- 070-4640-2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