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연말이다. 3.5년의 직장생활을 접고,
아임 프리덤!!!을 외치던 2월 초가 엊그제 같은데
대학원, 아르바이트, 주부로서의 생활 등
판만 잔뜩 벌리고 무엇 하나 제대로 훌륭하게 소화하지 못하면서
또 바쁘기는 더럽게 바빠 너무 힘든데, 남들 앞에서 힘들다 소리는 못 하겠는...
그런 한 해를 보냈다.
근데 대체 뭘 했다고 벌써 연말이야??
라고 외치고 싶었다. 사실 매년 연말마다 그랬다 ㅜㅜ
여튼,
지난 주말 올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두 번째 <내마음보고서>를 다시 열어 보았다.
그리고 다시 펼친 보고서에 이전엔 보고 그냥 넘겼던 자리에 밑줄을 추가로 긋게 되었다.
외부 규율이나 규칙에 대해서도 무조건 순응하기보다 스스로 판단하여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원칙만 수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의 의지와 일치하지 않는 기존 규율이나 규범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릴 경우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을 우선시하여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고려하지 못해서 뜻하지 않게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내면의 요인을 성찰하기보다는 '타인의 동기나 의도'를 의심하는 태도가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 이제껏 이루어놓은 것들이 무너져버리지나 않을까 하여 막연히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신경증 등의 질병으로 연결되기 쉬운 상태입니다.
올해의 화두를 정리하자면 "나와 싸우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끊임없이 적당히 하고 싶은 나, 이만하면 충분했다-라고 자위하고 싶은 나와
더 잘하고 싶은 나, 예전에 ~~한 사람들을 보며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 했던 기억을
나에게도 적용하며 다시금 담금질하고 싶은 나와 사투를 벌였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예상치 못한 곳에서 펑! 펑! 하고 폭탄이 터졌다.
아니... 이제 와서 보면 예상치 못한 게 아니라, 모른척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런 일들을 겪고 <내마음보고서>를 펼치니
한때는 조곤조곤 나를 다독여주며 위로해주던 보고서가
오늘만큼은 "너 정말 이럴 거야?"하며 꾸짖는 것 같았다.
'나는 원래 그래'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참 싫어했는데,
입 밖으로 꺼내지만 않았을 뿐, 내마음 속에서 나는 늘상 [나 원래 그래]라고 말하며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더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함께.
30년 인생 vs 30일 남짓의 고민
이 둘의 대결에서 뒤가 앞을 단박에 제압할 수 있지는 않겠지만
이제 나는 뒤의 시간들을 늘려가며 끊임없이 내마음에게 파이팅을 외치려고 한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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