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14개월 아들과 재밌게 놀다가 낮잠이 들었어요.
한 시간 뒤 깨어나서 보니까 아기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팅팅 부어 있더라고요.
팔뼈가 부러졌나, 너무 놀라 병원에 갔어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팔다리를 너무 많이 쓰면 부러지지 않아도 붓는 경우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말 그대로 많이 뛰고 많이 넘어지는 시기지요. 뼈가 부러지지 않았고
아파하지도 않았지만 혹시나 해서 반 기브스를 하고 집에 왔습니다.
다음날, 주말이라 친정이랑 시댁을 갔죠.
친정어머니와 여동생이 혀를 차며, 아기를 어떻게 보는 거냐며
혼을 내더군요. 전에도 조금이라도 다치면 내가 다치게 한 것처럼 보더니,
이번도 어김없이 그러시네요.
사이좋은 친정이지만 제가 애 엄마도 아닌 것처럼 대하구….
시댁에서도 좀 잘 보지 그랬냐고, 더 주의하라고 하시는데,
눈물 나게 서글프네요. 누구 하나 제 맘 헤아려주는 사람이 없어요.
저도 엄청 놀랐고 자책도 하는데…ㅠㅜ
아.. 그랬군요...
아.. 아기의 팔 부은 것이 지금쯤은 가라앉고 괜찮아졌나요? 이젠 잘 웃고, 잘 뛰어다니나요? 아기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어머니지요. 아기가 아프거나 다치면 제일 마음 아픈 사람도 어머니고요. 그런데 가족들은 지현님 마음 아프다는 건 잊은 채 나무라기만 하는군요. 아기 팔이 갑자기 부어서 마음 아파하며 자책하는 사람이 바로 지현님인데, 다들 지현님 탓만 하니 얼마나 서글프셨을까요. 어른들께서 “너는 얼마나 놀랐겠니?” 한 마디만 해 주셨다면 “앞으로 더 주의하라”는 말씀이 그렇게 서럽지는 않았겠지요. 가족들은 아기를 사랑하는 만큼 마음이 상하니까 지현님을 탓하는 듯 말하게 되고, 지금은 지현님 마음을 이해하고 걱정하고 계실지 모릅니다. 만에 하나 비슷한 일을 겪게 되면 혼자 억울해 하지 말고 속마음을 말씀 해보세요. 아기만큼 아픈 엄마의 마음도 공감받고 위로받을 수 있을 겁니다. 가족 모두에게 웃음꽃 피어나게 하는 귀여운 아드님이 해맑고 건강하게 자라기 바랍니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호두까기인형>, 왕자님으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주인공 클라라가 꿈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나오는 춤곡입니다. 온갖 색깔의 꽃이 만발하고, 수많은 꽃의 요정들이 어울려 즐겁게 춤을 추지요. 이 발레에는 눈꽃송이의 춤, 봉봉과자 요정의 춤 등 어린이가 좋아하는 음악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 제일 화려하고 근사한 곡이 바로 <꽃의 왈츠>입니다.
이 곡을 작곡한 1892년 차이코프스키는 깊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어린이의 세계를 꿈꾸며 작곡하는 동안 잠시나마 즐거운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제일 좋은 건 모두 아기에게 주고 싶어 하지요. 이 곡을 아드님과 함께 들어보셔요. 만화영화를 들여다 보며 잠깐 음악을 듣다가 또 이리저리 뛰어다니겠지요. 그러면서 무럭무럭 커 가는 거지요. 아드님 마음속에 음악이 함께 자란다면 얼마나 풍요로울까요.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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