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를 오해해서 갑갑한 보름달님께
일하기 좋아하고 제 일을 사랑하는 서른둘이에요.
결혼을 약속하고 두어 번 그의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함께 저녁도 먹고 나름 화기애애하게 사귀었는데,
갑자기 어머님께서 반대하기 시작하셨답니다.
커리어 우먼 스타일의 제가 썩 맘에 들지 않는다며
키가 좀 컸으면 좋겠고, 나이도 좀 더 어렸으면 좋겠다고
뒤늦게 얘기하기 시작하셨다네요.
3년 전 알콩달콩 사랑에 빠진 그인데
어머님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괴롭습니다.
그가 늦게 집에 들어오는 것도, 빠듯한 월급쟁이 생활도
전부 제 탓으로 여기시며 저를 지금껏 인정하지 않고 계세요.
남자친구는 그런 어머님을 무시하고 결혼을 하자는데….
대체 왜 어머님의 오해를 받으면서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결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내년이면 벌써 서른셋인데
이렇게 가는 시간이 야속하고 너무 속상할 뿐입니다.
아.. 그랬군요...
가장 중요한 건 두 분의 사랑이죠.
하지만 그분을 낳고 키우신 어머니도 중요합니다.
결혼은 두 사람의 일이지만 가족의 결합이기도 하니
이런 갈등이 생기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며느릿감이 커리어 우먼인 게 마땅치 않으신가 보군요.
오해라기보다, 그 세대 어른들이 갖기 쉬운 편견인 것 같습니다.
이 상태로 결혼한다면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겠네요.
시어머니는 누구보다 아들의 행복을 원하는 사람입니다.
남자친구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군요.
보름달님을 사랑하며, 함께 행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어머니에게 드려야지요.
아들을 아껴주는 보름달님의 모습을 보여주실 필요도 있겠네요.
이렇게 신뢰를 쌓아가며, 시어머니와 친구처럼 지내실 수 있게 되면
두 분의 사랑도 편안해지겠지요.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C장조 K.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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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랑이 있는 신혼 풍경입니다.
새 신부 콘스탄체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고 모차르트가 바이올린을 연주합니다.
햇살 은은한 방안을 화사한 선율이 가득 채웁니다.
이 짧은 소나타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정답게 대화하고 조화롭게 발전합니다.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두 사람의 결혼에 반대했지만
두 사람은 "돈이나 지위보다 사랑이 중요하다"라며 결혼을 강행했지요.
가족의 축복을 구하기 위하여 두 사람은 미사 C단조를 연주했지요.
신혼은 어려웠지만 두 사람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10년 동안 서로 아끼며 살았습니다.
둘만의 오붓한 신혼을 빛내 준 바이올린 소나타, 그 화음은 두 사람의 결혼 생활 내내 빛이 바래지 않았습니다.
결혼 3년 뒤, 아버지와 화해도 이뤄졌습니다.
고부관계의 좁은 역할을 떠나 친구로 어머니를 만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과 인간으로, 여자와 여자로 나눌 수 있는 얘기도 많잖아요.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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