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인드프리즘/홀가분워크숍

얽매이지 않고 홀가분하게 누구나 참여하는 <홀가분워크숍 우리편> 진행자 후기


지난 12월 3일. 2016년의 마지막 개인편 홀가분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이번에는 항상 진행되던 공간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만났어요. 
아늑한 책방같은 소박한 공간에서 ‘나’들의 마음을 만나는 시간. 

땅속 깊은 곳에서 달빛을 찾아 세상구경 나온 두더지처럼, 
오늘 ‘나’들도 일상이 바빠 돌아보기 어렵던 내 마음을 오랜만에 만나보려 합니다. ^^

홀가분워크숍 <우리>편을 진행할 때 항상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도 잘 알려진 <생각하는 개구리> 중 한 에피소드인데요. 
지나는 바람 한 점에도 생각과 마음이 동하는 주인공 개구리가 어느 날 혼란에 빠집니다. 



단짝친구 생쥐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물어요. 
“음... 음... ‘나’는 난데... 너도 너를 ‘나’라고 하잖아...”
“너도 나라고 하는데... 나도 나.” 
“나는 난데... 너도 나!”
이런.. 두 친구는 대 혼란에 빠지죠. 누가 뭐래도 나는 ‘나’인데, 너도 ‘나’라니요. 하하

생쥐도 지지않고 말합니다. “개구리야, 너도 너야”
놀라서 펄쩍 뛰는 개구리! “아! 정말! 나도 너네...”
한참을 더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둘은 이런 결론에 다다릅니다. 

“그래! 너는.. 내가 있으니까.. ‘너’인거야. 네가 너만 있으면, ‘너’가 될 수 없어”
“그리고, 내가.. 나만 있다면 ‘너’라고 불리지도 않을거야.. 그치!!” 

그리고는 깔깔거리며 온동네의 ‘나’들과 ‘너’들 가운데로 스며들어 해가 질때까지 웃고 떠들죠^^

세상 모든 사람은 ‘나’인 동시에, ‘너’입니다. 
여기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에너지의 격차가 바로 ‘사람스트레스’죠. 
그래서 사람스트레스는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예요. 


관계에서 ‘나’도 있지만 ‘너(나에게는 너이지만 상대에게는 ’나‘인 존재)’도 있다라는 엄연한 진실은, 상대를 살피게 하고 이해하게 합니다. 이 과정도 일종의 에너지의 쓰임 즉 스트레스이니 꼭 나쁜 것, 해로운 것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다만 과하면 아프고 힘들어서 다른 곳에 쓸 에너지를 빼앗기니 김을 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낮아도 ‘타인에게 무감한’ 또는 ‘둔한’ 상태라는 신호일 수 있으니 두루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이런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주변 관계에서 멀어지고 소외되기 때문입니다. 영문도 모른 채 말이죠.  

홀가분워크숍 <우리>편은, 이런 체감을 내 삶의 여러 관계들을 떠올려보며 이러한 사람스트레스를 잘 들여다보고, 악성은 양성으로, 양성은 그 건강함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해하고 움직여보는 작은 연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운의 럭키세븐, 일곱분의 참가자들도 오늘 내 관계속 심리패턴을 살펴보는 객관식 검사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내 마음의 양상을 살펴보는 그림 프로그램을 길잡이 삼아, 
이해와 공감의 소규모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나를 괴롭히는 상사, 
사랑하지만 누가 안 볼 때 버려버리고 싶은 가족, 
남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만 같은 깊은 외로움과 두려움, 
열심히 산 대가로 ‘신경성 위염‘과 ’과민성 대장암‘(둘을 줄여 ’신경과민‘)을 얻은 오늘의 나, 
남들보다 조금 느리다는 이유로 항상 나를 압박하고 위협하는 사람들...  

휴... 이거 ‘내 이야기인데?’ 싶으시죠?
공감백배의 관계 속 마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시작할 때는 ‘도대체 그 사람이 왜 그런지 알고 싶다’던 초점이 서서히 옮겨집니다. 
‘유독 불편한 내 마음이 가리키고 있는 게 뭘까’로요. 

옳고 그름이 분명한 판단의 영역은 일단 뒤로 미뤄두고, 
주관적인 내 마음의 결을 따라가 보기로 합니다. 
‘나’의 마음 속 회오리를 깊이 이해하면 오히려 타인의 마음도 ‘조금은 알 것 같은’ 상태에 다다를 수 있거든요. 그러고 나야 그이와의 관계를 개선하든, 끊어내든, 바꿔보든 제대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뿌리 깊은 시작을 든든하게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외부의 영향에 흔들 흔들 빈약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 마음의 원리입니다...

심리도구를 길잡이 삼아, 내 관계 안에 나를 넣어보고 살펴봅니다. 
그리고 처음보는 사람들과 오늘 자리에서 꺼내볼 수 있는 그간의 속사정을 털어내보기도 합니다


이야기해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네’ 하는 묘한 안도감도, 
‘아,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 ‘아, 그 사람이 사실은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하는 작은 울림들이 퍼집니다. 팽팽하던 마음의 긴장에 작은 바람이 빠져나가는 순간들. 

한 켠에서는 ‘이래서 뭐가 해결되나’ 싶은 의구심이 함께 올라오기도 하죠. 
네, 그럼요. 한번에 개운해지거나 해결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은 ‘나’입니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내 모습, 내 마음의 결을 알아채고 이해해보는 것.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위로했듯이 그 느낌 그대로 내가 나의 편이 되어주고 반복해서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것. 

그만큼 근원적인 해결책이 있을까요..?

“내가 원하는 나도, 심리적인 나도, 육체적인 나도 모두 ‘나’이구나..”

“가족들 속에서의 편안함.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 내가 느끼는 관계의 모습..”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던 시간”

“더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졌지만 이게 바로 기분 좋은 불편함인 것 같습니다. 복잡한 것이 싫어 일부러 생각을 차단하였는데 이 시간을 통해 나를 알고 나를 이해할 수 있어... 나를 위로할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관계에서 ‘나’의 크기를 더 키우자.”




오늘 만난 ‘나’들이 적은 메모를 다시 한 번 읽어 봅니다. 
서로에게 집중했던 그 시간들을 마음에 품고, 이제 각자의 일상 속에서 사람스트레스를 ‘건강한 불편’으로 바꾸어가실 ‘나’들에게 마음 포갭니다. 

2017년에는 한층 더 ‘홀가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

※ 
2017년 첫 홀가분워크숍에 빠른 신청 필수~~!!
2017년 2월 18일(토) <홀가분워크숍 나> 편 : 오후1시~오후6시까지. (5시간)
2017년 3월 18일(토) <홀가분워크숍 우리> 편 : 오후1시~오후6시까지. (5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