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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훈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모두 즐겁게 웃고 있는 속에서 나 혼자 울고 싶은 일 있나요?


 

20대 후반입니다.

집안 사정으로 휴학을 하고 복학한 지 얼마 안 되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동창회에 나갔습니다. 다들 잘 나가는 직장에서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모두 반갑다며 웃는데, 저는 웃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프신 바람에 겨우겨우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친구들은 대학 때가 가장 좋다며 최대한 즐기고 사람도 많이 만나라고 합니다.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제가 느린 사람도 아닌데 무척이나 뒤떨어져 버린 기분이 들었고, 희망도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울고 싶었습니다.

다들 제가 노느라 쉰 줄 압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아.. 그랬군요...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힘겹게 학교에 다니시는군요.

친구들은 그걸 몰라주고 노느라고 쉬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최대한 즐기고 사람도 많이 만나라는 친구들의 얘기에 한숨이 나오겠지요.

남들만큼 빨리 앞으로 가고 싶은데 뒤에서 뭔가 자꾸 잡아끄는 바람에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무척 힘드시겠군요.

 

20대에 1~2년 차이는 무척 커 보입니다. 그러나 긴 인생을 생각하면 별 차이가 없습니다.

친구들 말처럼 사회에 나오면 그만큼 힘든 일이 또 기다리고 있는 법이지요.

친구들이 님의 고충에 충분히 공감해 주지 않아서 야속하겠지만,

그들 또한 힘드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모두들 님을 변함없는 친구로 대하고 있으니 좋은 일 아닐까요?

너무 상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한 템포 늦춰서 인생을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92악장 안단티노(조금 느리게)

(피아노 게자 안다)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음악이 약간 느립니다. 앞으로 달려가려는 충동을 잠시 억누르고, 이 느린 음악에 호흡을 맞춰 보셔요. 모차르트가 21살 되던 1777,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죄놈을 위해 작곡한 협주곡의 2악장입니다. 무척 어둡고 슬픈 선율이지요? 모차르트는 자유음악가로 재능을 꽃피우고 싶었지만, 봉건 영주 아래 묶여 있었습니다. 자유를 향한 갈망이 억압되자 이렇게 슬픈 음악을 만들기도 한 것입니다.

 

슬픔이 슬픔을 위로합니다. 두 번째 주제(링크 2:09부터)는 아름다운 과거를 회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묵묵히 내면을 돌아보는 것 같기도 하지요. 두 눈에 눈물이 고여 있지만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 만났을 때 무척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미소 지으실 수 있었잖아요. 어려운 시절은 곧 지나갈 것입니다. 님은 남들보다 더 굳세고 속 깊은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도 조속히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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