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편지]팀장이 된지 1년째..S기업의 어느 팀장님
힐링톡 '착한선물' 이야기 서른번째 마음편지.
"제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아주 열정이 넘쳤습니다.
모두 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뭐든지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매일 눈치 없이 나서서 혼나고, 맡겨진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혼나고, 혼나서 상처받고, 울고, 팀장님을 미워하는 것이 저의 일상이었습니다.
제 기억 속에 팀장님은 늘 말투에 가시가 서 있고, 단 한번도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시지 않으셨으며, 늘 화가 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팀장이 된지 1년째... 저는 제 말투에서 제 행동에서 옛날에 팀장님을 보곤 했습니다.
직원들이 맡겨진 일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회의를 준비해오라고 해도 저 혼자 일방적으로 떠드는 회의로 끝났으며, 예의가 없고, 자신의 위치를 넘어 자꾸 제가 해야 하는 권위를 침범하는 것이 불쾌했으며 화가 났고, 그러다 보니 늘 말투에 가시가 서 있었고, 직원들을 혼내고 소리지르는 것이 일상처럼 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직원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팀장님이 자꾸 화를 내..”
분명히 잘못한 것이 있어 화를 낸 건데.. 그들은 이유조차 모르고..
저는 그냥 화를 내는 성질 더러운 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옛날의 팀장님이 생각났고, 어떤 식으로든 직원들과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던 차
마인드프리즘의 이벤트를 보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직원들에게 책을 돌려보며 서로를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모두들 어리둥절한 표정들이었습니다.
'쟤가 또 왜 저러지? 무슨 핑계라도 잡으려고 하나?'
물론 직원들에게는 두려움이었을 것입니다.
저도 옛날 팀장님이 저에 대해 물으시면 불편하고 싫고 혼날까 봐 무조건 대화를 피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늘 소극적이어서 혼나던 직원의 책을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늘 말이 없고 소극적인 직원은 꼼꼼하고 끈기가 있으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무척 큰 고통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독단적으로 그 직원에게 회의시간에 발표하고 회식에 참여해서 적극적으로 친해지기를 늘 강조해왔습니다.
아마 그에게는 그것이 그 어떤 것보다 스트레스였었는지 스트레스 레벨이 너무너무 높았습니다.
저는 왜 사람이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처럼 행동을 해왔던 것일까요?
그거 적극적이지 않기에... 성격이 활달하지 않기에...
저는 그 직원을 막연하게 어울리지 못하는 직원, 곧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둘 직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렇게 다른데 그것을 극복하고 이렇게 저에게 맞추고 있는 이 직원이야 말로 정말 끈기가 대단한 직원이라는 다른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꼼꼼함과 조용한 성향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팀장인데...
저는 그를 닥달하고 어울리게 하는 것이 팀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직원의 성향을 존중해주며 업무를 주다 보니 그 직원의 업무능률이 훨씬 오르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직원은... 매일 저에게 혼나던 신입사원의 책이었습니다.
그 신입사원의 책을 읽다 보니 옛날에 저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열정적이고 꿈이 있는...
근데 사실 그 직원은 저에게 하루에 한 번 이상 혼나지 않고 지나가는 적이 없는 직원이었습니다.
매일 실수하고 매일 혼나고 매일 기가 죽어 퇴근하는...
저는 그 직원의 실수만 보고, 그 직원의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직원의 마음을 들여다보니 저의 첫 직장생활, 처음 모셨던 팀장님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우울증으로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고... 2년만에 살이 10키로 이상 빠져 부모님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쓰라렸던 기억.
단 한번도 제가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알아주셨더라면...
'너가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이건 고쳐보자..' 한번이라도 따뜻하게 말씀해주셨다면...
근데 그렇게 원망했던 팀장님을 왜 저는 똑같이 따라하고 있는 걸까요?
그 직원은 칭찬받고 싶어하는 욕구,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 한번도 “잘했다.”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제 팀원들의 책을 읽고 제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팀원들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건데..
단 한번도 그들을 알려고 해본 적도 없었던 독단적이고 성질 더러운.. 화만 내는 팀장의 모습을 보고 한참 마음에 열이 나 뒤척거렸습니다.
하지만 마인드프리즘 덕분에 이런 기회가 생기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다르기에.. 저는 다름을 존중하고 그들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게 그들을 도와주는 진정한 팀장의 자리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_ <내마음보고서>를 체험한 '어느 팀장님'의 마음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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