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기 전 꼭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용기가 필요한 L님께
새해가 되기 전 꼭 하고 싶은 그 일을 위해
용기가 필요한 L님께...
평소 엄마와 의견이 잘 안 맞아 자주 다투는 고3입니다.
엄마가 하라는 건 절대 안 하고 내가 원하는 건 반드시 해야겠다며
엄마에게 화내고….
항상 “그러면 안 되는데”,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지만, 또 화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저도 이런 제 자신이 싫습니다. 잘못했다고 말이라도 하면 편할 텐데,
미안하다고 말할 용기가 없어 항상 엄마 가슴에 못을 박는 느낌입니다.
맨날 친구 엄마랑 비교하고….
그렇게 대들고 난 뒤, 혼자 방에서 우시는 어머니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속상하실까, 죄송스러웠습니다.
이번 해가 지나기 전에 “항상 미안하고 앞으로도 미안한 일이 가끔 있겠지만,
정말로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만약 다음 생에 태어난다 해도 난 꼭 엄마 딸로 태어나고 싶다고,
엄마 딸로 태어나서 좋다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 그랬군요...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이미 말씀드리셨나요?
한 마디 말씀이 어머니의 웃음꽃을 피워드리는 기적을 만들었나요?
혹시 아직도 망설이고 계시다면, 오늘 저녁에 꼭 말씀해 보셔요.
말할 용기가 안 난다면 아주 작은 선물과 함께 메모 한줄 적어서
엄마 방에 놓아 드려도 좋겠지요.
어머니는 딸을 위해서 뭐든지 해 주고 싶으시죠.
경제적 한계 때문에 뜻대로 못 하시는 걸지도 모릅니다.
어린 사람은 부모님에게 받을 줄만 알기 때문에
기대만큼 못 받으면 원망도 하지요. 자연스런 일입니다.
다른 어머니와 비교하신 건 어머니에게 상처가 됐을지도 모르겠군요.
어머니의 상처를 치유해 주실 수 있는 분도 L님 뿐인 것 같네요.
이제 어머니도 한 인간이라는 걸 이해하게 됐고,
“어머니를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하시는 건,
L님이 어엿한 어른이 됐다는 증거입니다.
드보르작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늙으신 어머니 내게 이 노래 가르쳐 주실 때 두 눈에 눈물이 곱게 맺혔었네.
이제 내 어린 딸에게 이 노래 들려주려니 내 그을린 두 뺨 위로 한없이 눈물 흘러내리네.”
안토닌 드보르작(1841~1904)은 사랑하는 세 아이를 연이어 저 세상으로 보낸 뒤
이 노래를 작곡했습니다. 아이들은 세상에 없었지만 이 노래를 가르쳐 주며
눈물 흘리셨던 어머니의 모습은 추억 속에 살아 있었지요.
추억 속의 어머니는 슬픔에 잠긴 드보르작을 말없이 안고 함께 울어 주었습니다.
캄캄한 절망 속에서 허우적댄 드보르작은 어머니를 기억하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품을 그리워할 때 우리는 모두 어린 아이가 됩니다.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얼마나 힘든 일을 겪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어머니와 다투실 일도 또 생기겠지요. 하지만 외로울 때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실 분은
오직 어머니뿐입니다. 새해에는 좀 더 자주 어머니의 말벗이 되어 주시면 좋겠네요.
어머니와 이 아름다운 노래를 함께 들으셔도 좋겠군요.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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