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훈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괴로운 꽃비님께

힐링Talk 2014. 11. 7. 11:30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괴로운 꽃비님께...  


 

 

대학생입니다. 재수해서 대학에 오고 첫 학기 내내 방황했어요.

친구들이 장학금 타는 걸 보면서 이번 학기엔 꼭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타자고 마음먹었죠.

부모님은 제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최대한 학점 이야기를 안 하셨는데, 은근히 기대하시고 계신 게 티가 나더라구요.

학교에서 밤을 새느라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노력했는데, 시험 성적은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제 자신에게도 화가 나고 무엇보다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형편이 안 좋아서 빚을 져서 등록금을 내 주셨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여기까지라는 생각에 스트레스 받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못나고 한심스럽습니다.

다른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과제에 시험에 아르바이트에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몸보다 마음이 더 괴롭네요.

 

 


 


 


 

아.. 그랬군요...


 

 

저도 무척 안타깝네요.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뜻대로 안 됐으니 얼마나 낙담하셨을까요.

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부모님은 꽃비님이 장학금을 받게 됐다면 무척 기뻐하셨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이유로 꽃비님을 탓하진 않으실 거에요.

오히려 꽃비님이 상심할까봐 걱정하지 않으실까요?

힘들 때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게 가족이니까요.

 

시험, 과제, 아르바이트로 대학 시절을 고달프게 보내는 친구들이 참 많지요.

반값 등록금 공약은 실천되지 않고, 장학금의 문턱은 여전히 높습니다.

꽃비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닌, 우리 모두의 현실 문제입니다.

어쨌든 지난 학기에 열심히 공부하신 건 좋은 일이지요.

부모님도 꽃비님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자체를 기뻐하실 것 같군요.

첫 학기에 방황하셨지만 둘째 학기에 열심히 하셨으니, 새 학기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의연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시면 좋겠습니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Bb단조

(피아노 반 클라이번, 키릴 콘드라신 지휘 RCA 교향악단)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장쾌한 호른 소리와 온 힘을 실은 피아노의 화음으로 시작합니다.

추억인 듯, 승리의 함성인 듯 유유히 흐르는 선율에 마음을 맡겨 보십시오.

차이코프스키의 이 당당한 곡은 모든 피아노 협주곡 중 최고 걸작의 하나로 꼽힙니다.

피아니스트라면 응당 연주해야 하며, 그래야만 비로소 피아니스트로 인정받을 정도로 연주자의 가능성과 예술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곡입니다.

 

하지만, 이 곡을 처음 접한 당대의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은

연주하기 어려우며 엉뚱하고 기괴한 악절들로 가득 차 있는, 구제불능의 곡이라고 혹평했습니다.

그는 이 곡의 초연을 거절하며이런 2류 작품은 대대적으로 수정해야만 연주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크게 낙담했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이 곡을 음표 하나 고치지 않은 채 1875년 미국에서 초연,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결국 3년 뒤 루빈스타인은 차이코프스키에게 사과하고 화해를 구했다고 합니다.

즉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자기 신념을 소중하게 지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거지요.

차이코프스키의 당당한 협주곡, 꽃비님의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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