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해도 여전히 미안함이 남아 불편했던 민봉님께
사과를 해도 여전히 미안함이 남아 불편했던 민봉님께...
재작년, 친구를 따돌림시킨 적이 있어요. 이미 상처가 있는 친구에게 또 상처를 준 거죠.
그런 행동을 할 때 사실 마음이 정말 안 좋았었어요. 사과하고 싶었지만 너무 무서웠어요.
사과한다고 친구가 상처를 잊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친구의 목소리만 들어도 울컥했고 미안했어요.
결국 사과했습니다. 제 마음을 전달했고, 친구는 “사과를 해줘서 고맙다”고 해줬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현재는 그 친구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친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없어질 수는 없더라구요.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나를 받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다시 한 번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 그랬군요...
네, 정말 잘 하셨네요. 아직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다면 친구에게 한번 더 말해 주셔야죠.
친구가 무척 기뻐할 것 같군요. 민봉님의 사연을 보니 제 마음도 따뜻해지네요.
친구 목소리만 들어도 울컥하고 미안하셨다니, 님은 매우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을 가진 분입니다.
그 진심은 친구 마음속 깊이 새겨져서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위안과 격려가 될 것입니다.
사람은 한명한명 다 소중합니다. 상처입은 사람에게 소금을 뿌리는 냉혹한 세상입니다.
수십일 단식하는 분들 앞에서 피자와 치킨을 보란듯 먹는 야만의 사회입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나 몰라라 하더니 오히려 “그만 해라” 으름장을 놓는군요.
인간 존엄성이 실종될까 두려운 요즘, 님의 사연은 우리 모두가 소중하다는 걸 일깨워 주고
읽는 이에게 푸근한 위안을 줍니다.
소르 기타 이중주곡 <위안> Op.34
(기타 연주 : 스토야노바 자매)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기타의 베토벤’이라 불리는 페르난도 소르(1778~1839)의 <위안>입니다.
창밖에 눈이 펄펄 내리는데, 따뜻한 실내에서 보야나와 케티 자매가 눈빛을 주고받으며
열심히 연주합니다. 서로 마음을 살피며 조화를 이룹니다.
보야나가 멜로디를 연주할 때 케티가 반주를 하고, 역할을 바꿔서 연주하기도 합니다.
중간 부분, 보야나가 고음에서 애틋한 선율을 노래하고 케티가 저음의 빠른 스케일로 반주하는 대목,
무척 아름답지요.
두 사람의 앙상블은 서로 존중하고 맞춰주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오히려 상처를 덧나게 한다면 이 세상은 지옥이 되겠지요.
그러나 민봉님처럼 친구의 아픔을 보듬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곳입니다.
스토야노바 자매가 정성껏 호흡을 맞춘 소르의 <위안>, 우리 모두를 위로하기 바랍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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