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삶이 권태롭고 공허하게 느껴진 SG님께
문득 삶이 권태롭고 공허하게 느껴진 SG님께
재수생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재수를 선택했어요.
실기 연습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생활이
어느덧 육 개월째입니다.
대학에 간 친구들과는 점점 연락이 뜸해지고,
오랜만에 만나도 그 대화에 끼지 못하고….
며칠 전 찾아간 고등학교에서는 육개월 내내 지겹도록 들었던
"너는 꼭 잘 될 거"라는 상투적인 응원의 말을 들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귄 사람들도,
고등학교시절 너무나 친했던 친구들도
전자레인지에 어설프게 돌려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죽처럼
관계가 밍밍하고 공허하기 그지없어요.
권태롭고 공허한 하루하루의 나날입니다.
제가 단순히 생각이 많은 걸까요?
아.. 그랬군요...
“너는 꼭 잘 될 거”란 말, 너무 뻔하지요.
잘 된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
아침에 눈을 떠도 세상은 똑같습니다.
모두 주어진 길을 따라 살아갈 뿐, 나만의 삶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138억년 전에 빅뱅이 일어났다지만 우주는 말이 없습니다.
먼지보다 작은 내 삶,
남들과 똑같이 정해진 길을 살다 갈 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하지만 참 길고 복잡한 인생이기도 합니다.
문 하나가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리지요.
삶의 모든 순간은 새롭지요.
사랑을 갈구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의미를 찾고,
좋아하는 일을 위해 공부합니다.
20살 SG님은 자기 삶을 앞에 놓고 멋진 조각품을 구상하는 예술가입니다.
한번 뿐인 삶, 나만의 일과 사랑을 추구한다면 경이로운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차이코프스키 <비창> 교향곡 중 3악장
(정명훈 지휘 서울 시향)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53살 차이코프스키는 이 마지막 교향곡을 지휘한 뒤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숨과 탄식으로 끝나는 이 작품에 사람들은 <비창>이란 제목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3악장은 삶의 의욕이 넘칩니다.
씩씩한 행진이고, 의기양양한 함성입니다.
죽음도 없고, 지독한 권태도 없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온몸을 던져 삶을 껴안습니다.
폰메크 부인은 차이코프스키를 10년 넘게 후원했습니다.
조건은 단 하나, “절대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차이코프스키를 영혼으로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차이코프스키는 임종의 순간 폰메크 부인의 이름을 부르며 원망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맘대로 후원했고, 맘대로 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만남을 후회하며 자책했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이 3악장은 스스로 선택한 삶만 가치 있다고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누구와도 다른 SG님의 멋진 개성이 곧 드러날 것입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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