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세이

세상에는 나도 있지만 남도 있다

힐링Talk 2014. 6. 13. 11:30

 



 제가 아는 한 건축가는 ‘자연 속에 건물을 지을 때

자연에게 미안한 듯 건물이 살짝 들어서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축에 꼭 필요한 공간만큼만 나무와 풀을 베어내고

그 자리에 마치 꽂아넣듯 건물을 앉힙니다.

그래서 그가 자연 속에 지은 건물들은 벼랑 끝에 걸려 있거나
숲 한 귀퉁이에 새색시처럼 다소곳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건축물에 대한 전문적 평가와는 별개로 저는

그 건축가가 주객(主客)의 개념을 혼동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마음이 끌립니다.
그에게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원주민을 몰아낸 뒤

원래부터 자신들이 그 땅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정복자들의 주객전도 식 무례함이나 이기심이 없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한 학자는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데만 몰두하는 경제 인간을 가리켜

‘합리적 바보(rational fool)’라고 지칭합니다.
그들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

내가 취해야 할 것과 양보해야 할 것 사이의

경계가 아예 없거나 알면서도 무시합니다.
주객이 뒤바뀐 현상을 합리적 경제 행위로 포장합니다.

내 이익의 극대화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당연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파장을 알 길이 없습니다.

 

합리적 바보가 되지 않는 비책, 간단합니다.
세상에는 나도 있지만 남도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각성하는 것입니다.


 

-혜신+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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